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 기조연설 등 기업 수장 총출동

지난달 31일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에너지세션 기조연설에 나선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진=한화솔루션 제공)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2021 P4G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지난달 30~31일)가 폐막했다. 2일차 주요 일정이었던 정상 토론세션이 마무리된 후 ‘서울선언문’이 P4G 정상회의 결과 문서로 채택됐다. 서울선언문에는 포용적인 녹색 회복을 통한 탄소 중립 비전 실현에 국제사회가 적극적으로 공동 대응하자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선언문의 주요 내용에는 ▲녹색회복을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 ▲지구온도 상승 1.5도 이내 억제 지향 ▲탈석탄을 향한 에너지 전환 가속화 ▲해양플라스틱 대응 ▲각 나라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 등이 있다.

문 대통령은 2일차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 국제기구 대표들과 함께 ‘포용적인 녹색회복을 통한 탄소중립 비전 실현’을 주제로 이틀간 P4G 정상회의를 진행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다시 한 번 공유했다”며 “지금까지의 국제사회 노력에 더해 이번 회의를 통해 강화된 민관 협력이 다가오는 11월 ‘제26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를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지원 사격을 했다. 먼저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는 지난달 31일 P4G 정상회의 기조연설에서 2010년 태양광 사업에 뛰어든 이후 글로벌 톱티어 태양광 기업으로 성장한 한화그룹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친환경 에너지기업으로서 역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기존 생산 설비를 활용하면서도 획기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며 수소 혼소(混燒) 발전 기술을 해결책의 하나로 소개했다. 수소 혼소 발전은 가스 터빈에서 수소와 액화천연가스(LNG)를 함께 태워 전기를 생산한다.

H2GT(Hydrogen To Gas Turbine)로도 불리는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LNG 발전에 비해 이산화탄소를 30% 이상 줄이고 산화질소의 배출도 막을 수 있다. 한화솔루션 자회사인 한화종합화학은 지난 3월 세계적인 가스 터빈 업체인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를 인수해 국내 최초로 수소 혼소 발전 기술을 확보했다.

김 대표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하드웨어 구축을 넘어 소프트웨어 혁신을 통해 효과적으로 친환경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해결책도 제시했다.

김 대표는 “다양한 에너지 소비 패턴을 지닌 도시에서는 수요와 공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도 효율적으로 탄소를 감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해답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에 있다”고 말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기후변화 대응 위한 공조 방안 발표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P4G 정상회의 사전 행사로 진행되는 녹색기술 특별세션에 참석해 키노트 스피치를 진행했다. 신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녹색기술, 탄소중립 사회를 위한 패스파인더’ 세션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공조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신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공조 방안-의지, 실행 그리고 공조’를 주제로 탄소중립 성장 실현에 필요한 세 단계의 전략을 공유했다. 또 LG화학이 진행하고 있는 ▲모든 글로벌 사업장에서 RE100(재생에너지 전력 100% 충당) 달성 및 폐기물 제로 달성 ▲화석 연료 기반 재료를 바이오 기반 재료로 대체 ▲탄소포집활용 기술 개발 등 탄소 저감을 위한 노력도 소개했다.

LG화학은 지난해 7월 2050년 연간 탄소배출 목표를 2019년 수준으로 억제한다는 내용의 탄소 중립 성장을 선언했고 ‘환경과 사회를 위한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 가능한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하는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 부회장은 “혁신과 기술 진보가 탄소 중립을 달성키 위한 궁극적인 해결책이고 탄소 중립 기술 상업화를 위해 과학·공학 분야를 지원하고 활성화해야 한다”며 “탄소중립이 경제적으로 실행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도 있지만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점에서 장기적인 부분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림미술관의 ‘TONG's VINTAGE: 기묘한 통의 만물상’ 1층 뮤지엄샵에 전시된 그레이프랩 제품.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참가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인 몽세누, 그레이프랩, 우시산이 P4G 정상회의에 참가해 사회적 가치를 알리는데 앞장섰다.

몽세누는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폐플라스틱을 업사이클링 해 고기능성 원단 및 패션의류를 제작·판매하는 사회적기업이다. 2019년 SK이노베이션이 환경부 등과 함께한 ‘환경 분야 사회적기업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SK이노베이션이 육성·지원하기 시작했다.

그레이프랩은 재생지, 사탕수수, 카카오껍질 등을 이용해 다이어리, 노트북 거치대, 책 거치대, 쇼핑백 등 감각적인 디자인의 소품을 만드는 친환경 사회적기업이다. 또 발달장애인 디자이너를 고용하는 등 취약계층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회적가치도 창출하고 있다.

우시산은 바다에 무분별하게 버려지는 플라스틱으로 인한 해양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이를 해결키 위해 해양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친환경 사회적기업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P4G 정상회의에는 친환경 경영 및 친환경 제품의 소비자 확대를 위해 다양한 분야의 사회적기업들이 참가했다”며 “이번 P4G 정상회의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의 중요성을 널리 알린 몽세누, 그레이프랩, 우시산은 지구의 안녕을 위한 사회적가치 창출을 이어가며 그린빛 행보를 지속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이 지난달 31일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 ‘순환경제 세션’에 참석해 패널 토론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SK종합화학 제공)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P4G 정상회의 패널 참석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이 P4G 정상회의에서 순환경제 세션의 패널 토론에 기업을 대표해 참석했다. P4G 정상회의는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순환경제, 물, 에너지, 식량·농업, 도시 등 대표적인 기후·환경 5개 분야에 대해 전 세계 정부, 기업, 시민단체가 모여 중점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다.

올해는 ▲순환경제 전략에 의한 제로웨이스트 사회로의 전환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중립 스마트 물관리 ▲혁신적인 에너지 솔루션으로 더 푸르른 지구 ▲지속가능한 농업과 푸드시스템 구축 ▲도시, 파트너십을 통해 녹색 미래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각 분야 별 논의가 이뤄졌다.

이 중 순환경제 세션에서는 폐기물 제로화를 위한 정책, 기술 등 정부, 기업 등의 주체별 친환경 실천 방안이 모색됐다. 패널 토론자로 참석한 나 사장은 SK종합화학이 폐플라스틱 순환체계 구축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3R(Reduce, Reuse, Recycle) 등 그린 비즈니스 사례를 공유하고 범지구적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 및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 조성을 위한 방안 등을 제시했다.

나 사장은 “SK종합화학은 친환경 플라스틱 생태계 조성을 위해 폐플라스틱을 다시 순환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SK종합화학은 핵심 기술 개발에 역점을 두고 그린 비즈니스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고 향후 SK종합화학이 생산하는 플라스틱 제품의 100%를 직·간접적인 방법을 통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사장은 이어 “SK종합화학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폐 페트병, 폐 비닐 등 폐플라스틱을 열로 분해해 이를 다시 플라스틱 원료인 열분해유로 재탄생시키는 제조기술을 개발하는데 더해 글로벌 열분해유 기업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한 상업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