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지폐( 출처=연합뉴스 )
[주간한국 박병우 기자] 헝가리 중앙은행의 미지근한 인플레이션 대응책이 통화가치 하락을 부채질 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헝가리와 체코의 통화정책 차이가 양 국의 환율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헝가리·체코는 유럽연합(EU) 회원국이나 유로화를 사용하지 않고 각각 포린트(forint,HUF)와 코루나(koruna,CZK)라는 독자 화폐를 사용한다.

최근 경제 회복과 인플레 조짐이 발생하자 체코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 준비 등 전통적 정책 조합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평가하고 있다. 이는 체코 통화인 코루나의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다.

반면 헝가리의 재정지출은 증가 페달을 계속 밟아가고 있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에 이어 공공부문 임금 인상을 독려하고 있다. 또한 백신 보급이 가속화되면서 억눌렸던 소비심리도 분출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헝가리 중앙은행의 양적완화(국채매입) 확대는 금리 상승을 억제, 정부의 재정지출을 용이하게 해주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외국인의 헝가리 자산 매입 둔화도 포린트에 부정적이다.

투자은행들은 헝가리의 인플레이션 요정이 램프를 탈출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포린트 가치에 부정적 상황이 전개될 것으로 진단, 체코 코루나를 매수하는 동시에 헝가리 포린트를 매도하는 거래를 추천하고 있다.



박병우 기자 pbw@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