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11일 코엑스 개최…LG·삼성·SK 모두 참가

국내 전기차 배터리 3사를 비롯한 300여개 기업들이 참가하는 ‘인터배터리 2021’이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국내 배터리 3사를 비롯한 300여개 기업들이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1’에 참가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지산업협회가 주관하는 ‘인터배터리’는 국내 최대이자 아시아 3대 배터리 전문 전시회다. 세계 주요 배터리·완성차 기업들이 참가해 최신 기술을 공개하고 협력을 모색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회에도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를 대표하는 배터리 기업들이 참가해 배터리의 안전성과 차세대 기술력, 다양한 제품 등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전시회 관계자들이 초소형 원통형 배터리(왼쪽)와 파우치형 배터리인 롱셀(오른쪽)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 초소형 셀·ESS용 팩 등 독보적 기술력 공개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처음으로 인터배터리 2021에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위한 ‘지속가능성’ 및 ‘Reuse ESS’ 존(Zone)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 지속가능성존은 회사가 추구하는 ESG 경영을 ‘CHARGE’라는 키워드로 설명한다. CHARGE는 ▲Climate Action & Circular Economy ▲Human Value Management ▲Advanced EH&S ▲Responsible & Impactful Business ▲Good Governance ▲ESG Disclosure & Communication을 뜻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친환경 에너지 확산과 탄소배출 절감을 위해 글로벌 배터리 업계 최초로 RE100(재생전기 100%), EV100(전기자동차 100%)에 동시 가입한 바 있다

Reuse ESS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순환 생태계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전시한다. 오창공장에 구축한 전기차 충전소인 ‘리유즈 배터리 프로젝트’를 전시존에 구현해 배터리 회수·재사용·재활용 구축 실제 사례를 소개한다.

‘미래기술존’에서는 안전성 향상을 위한 전고체 전지와 고에너지 밀도의 경량 리튬황 전지 등 차세대 전지 제품을 선보인다.

각 사업부존에서는 다양한 사이즈의 배터리를 전시한다. ▲‘소형전지존’의 무선 이어폰용 초소형 원통형셀과 버튼셀 ▲‘자동차전지존’의 기존 대비 에너지 밀도가 16%, 주행거리가 20% 이상 향상되는 롱셀 ▲‘ESS존’의 단일 팩 기준 세계 최대 용량을 구현한 RESU16H Prime(16kWh)이 있다.

‘핵심기술존’에서는 세계 최고의 배터리를 생산 가능케 한 핵심 기술들을 자세히 소개한다. 특히 업계 최초 알루미늄을 첨가한 4원계 배터리인 ‘NCMA’, ‘실리콘 옥사이드(산화규소) 음극재’,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등 차별화된 소재 혁신 및 ‘라미&스택’, 롱셀’을 포함한 공정 혁신 등 배터리 성능과 안전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전시한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본 전시회는 배터리 업계 글로벌 선도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의 주요 기술력과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등을 총 망라하는 내용으로 부스를 구성했다”며 “현장에 방문하면 현재의 다양한 배터리 제품과 기술뿐만 아니라 전고체 전지와 리튬황 등 미래를 이끌어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차세대 배터리까지 한 번에 만나볼 수 있다”고 밝혔다.

2020년 인터배터리에 참가한 삼성SDI. (사진=삼성SDI 제공)
삼성, 5세대 배터리 등 다양한 배터리 라인업 공개

삼성SDI는 인터배터리 2021에 참가해 ‘배터리와 함께하는 삶의 생생한 순간들’(Live·Vibrant·Moments)이라는 테마 아래 배터리가 바꿔놓을 미래의 모습들을 눈앞에 펼쳐 보일 예정이다.

삼성SDI는 관람객들이 배터리 기술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부스를 꾸민다. 용도별 배터리를 전기차, 전동공구 등의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전시해 사고의 흐름이 이어지도록 했다. 또 전시장 내 초대형 디스플레이와 전문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관람객들의 이해도를 높이고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준비한다.

삼성SDI의 부스는 전기차 배터리부터 IT 및 Power용 배터리, ESS용 배터리, E-Mobility용 배터리까지 서로 다른 특색과 제품을 갖춘 4개 존(Zone)으로 구성된다.

먼저 전기차 배터리 존에서는 Gen.5(5세대) 배터리가 전시된다. 삼성SDI의 Gen.5 배터리는 니켈 함량 88% 이상의 하이니켈 기술이 적용돼 한번 충전에 6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SDI 배터리가 적용된 BMW 전기차 2종과 함께 우편 배달용 전기차 등도 전시된다.

IT 및 Power용 배터리 존에서는 폴더블폰, 무선이어폰, 전동공구 등에 적용되는 배터리를 선보인다. 또 ESS용과 E-Mobility용 배터리 존에서는 각각 용도별 ESS용 배터리와 e스쿠터용 배터리 및 충전 스테이션이 전시될 예정이다.

삼성SDI는 부스의 중앙에 ‘프리젠테이션 라운지’를 설치, 핵심 메시지를 담은 영상과 전문 프리젠터의 발표를 통해 회사 사업 현황과 비전을 관람객들에게 친숙하게 전달할 계획이다. 전시 기간 중 총 10회에 걸쳐 ‘인류가 꿈꾸는 미래를 만들어갈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에 대한 발표를 진행한다.

삼성SDI 전략마케팅팀장 손미카엘 전무는 “이번 전시회는 삼성SDI 배터리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며 “한계를 초월한 배터리로 미래를 움직일 삼성SDI의 모습이 그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 부스 모습.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SK,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 이끈 배터리 기술력 강조

SK이노베이션은 인터배터리 2021에 지난해의 1.6배 규모인 360㎡ 부스를 꾸렸다. 부스 입구에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한 다양한 글로벌 완성차를 전시한다. 독보적인 배터리 기술력을 인정받아 폭넓게 적용되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특히 전기차용 배터리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SK이노베이션 배터리의 장점인 ▲Safer than EVer(안전성) ▲Faster than EVer(빠른 충전속도) ▲ Longer than EVer(장거리 주행성능)를 주제로 차별화된 기술력을 집중적으로 알린다.

SK이노베이션은 부스 전면 우측에 현대차 전략모델인 아이오닉 5를 전시한다. 이 차량에는 고(高) 니켈 배터리 중 니켈 비중을 현재 업계 최고 수준으로 적용한 NCM8 배터리가 적용됐다. 니켈 비중이 약 80%라는 의미다. 성능이 높아지는 만큼 안전성에 대한 기술력 없이는 제조하기 어려운 배터리로 꼽힌다. 이 차량의 주행거리는 약 429㎞에 달하며 고속 충전 시 단 18분 만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부스 전면 좌측에는 출시를 앞두고 있는 기아 EV6 모델을 3D 영상으로 보여준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현재는 물론 미래 전기차에도 폭 넓게 적용되고 있다는 위상을 강조하는 것이다.

부스 전면 중앙에는 포드의 F-150 차량을 전시한다. F-150은 미국에서 39년 연속으로 전체 차량 중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포드 주력 모델이자 미국 자동차를 대표하는 차량이다. 내연기관의 힘과 내구성을 중요시했던 픽업트럭이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차로 전환된다는 상징성은 크다. SK이노베이션은 현존 가장 강력한 리튬이온배터리로 꼽히는 ‘NCM9’을 납품한다.

NCM9은 배터리 주행거리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광물인 니켈 비중을 약 90%까지 높인 배터리다. 높은 에너지를 갖는 만큼 안전성을 확보하지 않고는 제조하기 어렵다. SK이노베이션은 독보적인 안전성 기술로 이 배터리를 완성해 내년부터 포드에 납품한다.

이 밖에도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에서 금속을 추출하는 재활용 기술 ▲배터리 순환경제 모델인 BaaS(Battery as a Service) 등을 소개한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대표는 “안전성, 급속충전, 장거리 주행 성능 등의 혁신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며 “이 혁신 기술 개발을 통해 배터리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