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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은행 삼국지 시대 개막…금융소외계층 타깃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한 신용평가시스템 구축 박차
  • ( 출처=연합뉴스 )
[주간한국 박병우 기자]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금융소외 계층을 향한 뜨거운 구애작전에 나섰다.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의 융합을 통해 대한민국 금융산업의 혁신과 경쟁을 촉진시키겠다는 지난 5년의 금융위원회 작업이 결실을 맺었다. 인터넷은행 삼국지 시대의 총성이 울린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기존 은행들이 건전성 악화와 평판을 의식해 중o저 신용대출에 소극적인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2016년 중금리 대출 시장의 공급 경로를 다양화하고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인터넷전문은행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4년간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등장으로 금융 편의성은 높아졌다. 하지만 당초 의도했던 중o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 확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위가 다시 팔을 걷어 부쳤다. 최근 본인가를 받은 토스뱅크까지 포함해 인터넷전문은행이 혁신적 방식으로 중o저신용자에 대한 대출을 확대o공급해 나가도록 독려하고 나섰다.

금융위의 복안은 인터넷전문은행을 앞세워 중금리 대출시장에서 소비자가 선택권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다. 인터넷전문은행 3각 구도를 통해 금융 소비자의 편익을 증대시키면서 ‘포용금융’의 뿌리를 확고히 내리겠다는 의도다.

우선 금융위는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에 대해 중o저신용자 대상의 신용대출 비중을 단계적으로 늘려나가도록 주문했다. 오는 2023년까지 3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적극적으로 화답에 나섰다. 우선 중o저신용자에 대한 상환능력 평가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를 병행하기로 했다. 은행들은 고객 특성을 반영한 CSS를 신속하게 구축하면서 활용 가능한 대안정보의 범위를 지속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케이뱅크는 비씨카드, 토스뱅크는 산업은행 자금 유입

인터넷은행 삼국지 전쟁에서 먼저 칼을 휘두른 곳은 카카오뱅크다. 공룡 플랫폼의 우산 아래 계열사 증권부터 보험까지 다양한 금융상품 결합을 통해 고객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뱅크는 중금리 신용대출 전쟁 초반부터 경쟁사의 기세를 꺾어버리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금융정보뿐 아니라 주주사인 카카오, 통신사 데이터, 대안정보 등을 축적했다.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모형 개발 계획을 갖고 있다.또한 지난해 말 10.2%인 중o저신용자 신용대출 비중을 공격적으로 확대한다. 올해 연간 순증 목표 금액만 1조7602억원이다.

카카오뱅크는 최근 코리아크레딧뷰로(KCB) 기준 신용점수 820점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중신용대출 상품의 최대 한도를 기존 7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렸다. 지난 3월 5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늘린지 3개월 만에 추가로 확대한 것이다. 금리도 화끈하게 깎았다. 중신용대출 상품 가산금리를 최대 1.52%포인트 인하한 것이다. 최근 기준 최저금리는 2.98%를 기록했다.

케이뱅크도 움직였다. 지난 2월 서호성 행장이 취임한 이후 여o수신 규모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말 10조원 수준에서 5월들어 16조8200억원으로 61.9% 증가했다. 또한 1조2500억원의 유상증자 결의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몸집을 키웠다. 결투의 링에 오를 준비운동을 마친 것이다.

케이뱅크의 전략은 주요 주주들과의 강력한 전선 구축이다. 비씨카드 계열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KT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역량을 가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카카오뱅크에 밀렸던 점을 만회해 선두로 치고 나가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케이뱅크는 금융정보와 통신, 유통 등 비금융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한 머신러닝에 기초한 자체적인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할 계획이다. 신규 CSS가 안정화되는 내년부터 신용대출 비중을 적극 확대해 2023년까지 32%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간단한 송금 앱으로 출발했으나 어느덧 한국의 진정한 유니콘으로 우뚝 성장한 금융 플랫폼 토스(비바리퍼블리카)는 증권, 보험을 넘어 은행까지 보폭을 넓혔다. 토스가 신청한 토스뱅크의 은행업 본인가를 지난 9일 금융위가 의결했다. 토스는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을 끌어들이는 기염을 토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14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토스에 우리가 스케일업 금융 1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책은행의 첫 인터넷은행 투자의 결실을 이룬 것이다.

토스뱅크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토스 애플리케이션을 켜고 서비스를 사용하는 월간 사용자 1100만명을 은행 고객으로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기존 토스 앱에서 바로 은행으로 이어지는 ‘원앱’ 전략을 활용한다.

토스뱅크의 경우 건전성을 확보하면서 출범 시부터 중o저신용자 등의 상환능력 평가에 적합한 CSS 구축을 추진 중이다. 중o저신용자 고객비중이 높은 제 2금융권의 고객정보와 햇살론 등 중o저신용자 특화상품의 고객정보를 반영한 CSS를 구축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영업 첫해인 올해 가계신용대출의 34.9%를 중o저신용자 신용대출로 채우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제출했다. 오는 2023년에는 신용대출 비중을 44%까지 늘릴 계획이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기존에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해 1금융권 문턱에서 좌절한 이들이 토스뱅크에서는 고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우 기자 pbw@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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