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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성의 도시 부동산 이야기] ‘15분 도시 시대’…인프라 분산·현지화 필요

  • 프랑스 파리가 지향하는 ‘15분 도시’ 개념도. 집에서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15분 내에 도시의 모든 인프라를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래픽=안 이달고 파리시장 홈페이지)
‘15분 도시’(15-minute city)는 집으로부터 15분 이내에 걷거나 자전거로 일자리, 학교, 쇼핑, 병원, 문화 등으로의 이동을 의미한다. 이 개념은 프랑스 파리를 비롯해 세계 여러 도시에서 버전을 바꾸어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분산형 현지화된 인프라라는 신개념이 추가되고 있다. 이 개념은 기존의 중앙집중식 대규모 인프라를 세분화하여, 시민들의 투명한 이해와 긍정적 참여를 강조한다. 현지화된 인프라는 지역 수요에 맞는 공급으로 다듬어지고 시민에게 가까이 다가간다. 도시부동산 연구기관인 ULI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새로운 인프라 개념을 정리해본다.

인프라는 교통, 전기 그리드, 상하수도 같은 단순한 개념 그 이상으로 봐야 한다. 인프라의 분산화 현지화는 대규모 인프라 시스템의 세부 구분부터 시작된다. 이는 세계적 관심이자 지역의 공동 과제인 차별 없는 공평성, 기후위기, 회복력 등을 구축하기 위함이다. 에너지, 물, 식량 등 다양한 범위의 기본 인프라를 확대 논의하여, 시민을 위하고, 시민과 함께 하는 설계가 필요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일자리 계획에는 광대역 통신망 접근, 주택, 노인 예방 진료 등을 일반 인프라로 승격하고 있다. 인프라를 사회적 네트워크로 보는 새로운 개념으로 인해, 지역사회의 시스템에도 새로운 투자가 창출되고 있다.

15분 도시의 교통 시스템도 해당 지역의 눈높이에 맞춘 분산화, 현지화가 중요하다. 시민들이 일상의 식료품, 의료, 직장 등과 가까이할수록, 교통체증이나 기후위기의 피해를 줄일 수 있다. 교통 시스템을 분산하고 현지화한 15분 도시는 탄소 배출 없이 상품과 서비스를 시민 모두에게 공평한 방식으로 연결해준다. 시민들의 이해와 참여가 늘면서 교통 시스템의 기능, 형태, 디자인, 운영 등도 개선된다.

도시는 그동안의 결과를 바탕으로 15분 도시의 교통 생태계 의미를 재정립해야 한다. 기존의 대규모 네트워크에 분산 지역화된 시스템을 연계하면 접근성이 보완된다. 예를 들어 지역 특성에 맞는 자전거와 킥보드 도로가 전체 도시와 연결되면 건강 도로의 접근성이 확대된다.

15분 도시의 식품 네트워크라는 신개념은 더 큰 식량 시스템(생산, 가공, 운송, 폐기물 처리 등)과의 추가적 연결이 필요하다. 지금의 15분 도시 개념은 슈퍼마켓이나 레스토랑에 걸어가고 자전거 접근성을 개선하는 정도다. 지역사회의 기존 식량 시스템은 분할 분석을 통해 기후위기와 회복력을 위해 조정되어야 한다.

중앙집중식 푸드 시스템 인프라 개념의 농업생산은 기후환경에 취약하고, 시스템 비효율, 유통과정의 투명성 부족 등이 존재한다. 이로 인해 가격 파동, 시민건강 등에 문제가 생긴다. 그러나 새로운 분산 푸드 시스템에서는 기존 농촌의 경우 새로운 유형의 농업관광과 융합되고 도시는 새로운 식품 허브, 도시농업, 농민 시장, 지역 농장 등이 융합된다.

기존의 대규모 에너지 발전 시스템도 구분해서 보면 분산 현지화가 가능하고 동시에 도시의 모든 광역 시스템과도 연계할 수 있다. 광역 개념의 에너지 그리드, 지역 열에너지 시스템, 통합 태양발전은 분산 현지화와 융합하면서 오히려 광범위한 도시 전체에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태양 에너지 그리드는 더 큰 유틸리티 그리드와 제휴하여 작동된다.

물 시스템도 분산과 현지화를 통해 더 많은 빗물 포집과 재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지역, 캠퍼스, 건물, 사람들에게 여러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 물론 규모의 경제와 효율성을 따져보면서 의도적 도시계획과 정책 추진을 해야 한다. 지역의 중수도 시스템은 도시 차원의 중앙 폐수 처리 시스템과 연계가 될 수 있다.

도시 인프라의 투명성 부족은 변화를 위한 극복 과제이면서 새로운 기회가 된다. 현재 시민들은 인프라 시스템을 제대로 살펴볼 기회가 거의 없다. 에너지 생산, 전송, 분배는 눈에 띄지 않고 기술적으로 너무 복잡하다. 파이프와 전선은 땅에 묻혀 있으며 수도물이 어디서 오고, 폐수와 쓰레기가 어디로 가는지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우리는 인프라가 항상 제대로 작동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기후위기가 심해지면서 인프라의 다운 현상이 점점 취약해지고 있다.

분산 현지화 인프라는 공동의 이익과 공평한 시스템을 강조하기에 대담하고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인프라를 시민들이 이해하고 참여할 수 있는 수준까지 분류가 된다면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인프라 일부 교체와 운영 방법이 창출된다. 분산 시스템은 잠재적으로 발생하는 불평등 해결에 의도적 기회를 제공한다. 현지화된 에너지 시스템은 인력 개발과 지역 교육 프로그램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준다. 미국 피츠버그시 한 지역사회의 복합개발 사업은 변전소, 태양열 시설, 지역 냉방, 냉각용 빗물 저장소 등을 공동 배치하면서 지역 에너지 해결, 주민 교육, 인력개발 등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을 확장하면 도시 전체와 지역사회의 인프라 융합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다.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 사업은 지역 수준으로 채택될 때까지 느리기만 하다. 하지만 분산 현지화를 통해 도시 전체 시스템은 효과적으로 보완된다.

현지화는 지역 니즈를 충족하고 회복력이 강한 시스템을 구축하여 지역사회의 돌봄에 큰 역할을 한다. 겹겹으로 다양해진 인프라는 다양한 문화와 휴면시스템을 지원하면서 도시 전체와 지역사회에 흥미, 탄력, 회복력을 배가시킨다.

지역의 다양한 어메니티(일회용 위생용품) 투자와 인프라 투자 효과도 늘어난다. 물론 단일 주체가 운영하는 대규모 시스템보다는 사업 주체와 자금구조가 더 필요할 수 있다. 하지만 공유 개념의 투자, 오너쉽, 운영 등의 모델이 나오면서 투자 부담이 줄고 있다. 인프라 수명 비용, 탄소 감축, 신뢰, 지역 혜택 등의 매력도 커진다.

더 나은 인프라를 위해 시스템 재조정을 구축할 시점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 계획에서는 지금이야말로 미국 도시가 기후위기와 인종 평등을 해결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다.

우리도 지역에 맞는 회복력이 강한 도시 시스템 재구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코로나 위기 대응을 통해 우리의 행동과 시스템이 빠르게 전환하는 능력이 증명되었다. 그래서 15분 도시의 분산형 현지화 인프라로의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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