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전력 60% 전환 요구 5년 앞당겨 2025년 달성 목표

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지난 10일 RE100에 가입을 완료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최근 완공한 중국 공장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키로하는 등 2025년까지 전 세계 사업장서 사용하는 전력 60%를 친환경 전력으로 대체키로 했다. 이는 RE100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5년 앞당겨 달성하는 것이다. 사진은 중국 창저우에 위치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 중국 LiBS 공장.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지난 10일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 가입을 완료했다.

RE100은 다국적 비영리기구 ‘더 클라이밋 그룹’에서 시작된 캠페인으로 기업들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자는 운동이다. 자발적인 캠페인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환경 개선 요구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참여를 희망하고 있다.

한국 RE100 위원회는 회원 가입을 신청한 기업들의 RE100 가입 적격성 여부를 검토한다. SKIET는 지난해 11월 한국 RE100 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노재석 SKIET 사장은 “사업의 성장을 통해 업계 1위 지위를 강화하는 것은 물론 친환경 전환에서도 독보적인 1위로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SKIET는 이번 RE100 가입을 계기로 친환경 전력 전환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RE100이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이미 올해부터 충청북도 증평, 청주 등 국내 모든 사업장과 가동을 앞둔 폴란드 실롱스크주 공장에서 100% 친환경 전력을 도입키로 했다. 국내외 단일 사업장에서 100% 친환경 전력만을 사용하는 국내 기업은 SKIET가 처음이다.

또 중국에서는 친환경 전력을 자체 조달하는 방안으로 공장 지붕을 활용해 7만㎡ 규모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해 관계자들 요구에 따라 빠르게 친환경 전력을 도입하려는 자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SKIET는 이 같은 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전 세계 공장에서 사용하는 전력 60%를 친환경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이는 RE100 요구 수준을 5년 앞당겨 달성하는 것이다. SKIET는 나아가 2030년까지 전 세계 모든 생산거점에서 친환경 전력을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회사가 배출하는 전체 온실가스를 70% 감축할 계획이다.

SKIET는 현재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LiBS(Lithium ion Battery Separator) 시장 1위 지위는 물론이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영역에서도 업계를 선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자발적으로 친환경 전환 목표를 세우고 있다.

SKIET가 생산하는 주요 품목인 LiBS는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핵심 소재다. 유럽연합위원회가 EU 분류체계(EU taxonomy)로도 지정하고 있다.

EU 분류체계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제품 등의 목록이다. 기업, 투자자, 환경정책수립자 등에게 제공돼 친환경 활동을 장려하고 적절한 투자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SKIET가 지난해 판매한 LiBS는 약 5억㎡에 달한다. 이는 전기차 약 76만 대 분량이다. 내연기관 차량 76만 대가 전기차로 전환되면 줄어드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매년 약 94만 톤에 달한다.

진우삼 한국 RE100위원회 위원장은 “SKIET의 RE100 가입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지난해 SK그룹 6개 회사에 이어 SKIET가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된 지 2년 만에 RE100에 가입함으로써 또 다시 SK그룹이 글로벌 시장과 업계에 기후리더십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