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검사 결과부터 제조사 이력까지 한 번에 조회·관리…빅데이터 시스템 개발

BGF리테일이 유통업계 최초로 상품의 위험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품질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했다. (사진=BGF리테일 제공)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BGF리테일은 6일 유통업계 최초로 ‘품질안전관리시스템’(Quality Safety System, QSS)을 도입하고 상품 입점부터 판매까지 체계적인 상품 안전망을 구축한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가 소비자를 위해 더 까다로워지는 것이다.

QSS는 BGF리테일이 30여 년간 쌓아온 제조사 및 상품의 품질 데이터와 식약처의 공공데이터가 결합된 빅데이터 시스템으로 CU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잠재적 리스크를 예측하고 품질을 관리하는 핵심 툴(Tool)로 사용된다.

기존에는 상품의 품질 정보가 분산돼 관리됐기 때문에 같은 제조사 상품이라도 품질 수준을 참고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번 QSS 구축을 통해 CU는 업계 최초로 수백만 개에 이르는 상품 품질 정보들을 일원화해 유관부서가 한 자리에서 품질 정보를 유기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통합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제조사가 새로운 상품의 입점을 제안하면 CU는 해당 제조사가 과거에 납품했거나 현재 납품 중인 모든 상품에 대한 품질 심사 및 검사 이력을 QSS에서 한 번에 조회한다. 동시에 식약처 공공데이터에서도 해당 상품의 제조사가 받았던 행정처분 정보, 판매 중지 이력 등을 조회해 신뢰할 수 있는 제조사인지 일차적인 판단을 진행한다.

이 과정을 모두 통과하면 입점 희망 상품에 대한 제조사 현장 심사와 품질 검사가 진행되는데 진행 과정과 결과 역시 QSS에서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최종적으로 책임자가 검사 결과를 확인하고 QSS에서 승인을 해야 비로소 상품 운영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까다로운 검증을 거쳐 CU에 입점한 제조사 및 상품들은 더욱 철저한 추적관리를 받게 된다. QSS는 CU에 상품을 납품 중인 제조사 또는 타 제조사의 유사 상품에서 품질 관련 이슈가 발생하면 이를 즉시 모든 유관부서에 공유한다. CU에 판매 중인 상품의 잠재적 리스크를 유사 사례를 통해 선제적으로 예측하기 위해서다.

CU PB 상품을 생산하는 중소협력사에서도 QSS 도입을 반기고 있다. QSS 구축으로 품질 관리 및 감독에 따르는 부담을 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협력사 자체 역량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BGF리테일은 QSS를 통해 PB 상품 품질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상품의 안전 현황을 3단계로 분류하고 위험 등급 상품 및 제조사에 대해서는 별도의 밀착관리를 진행한다.

또 QSS 내에 약 60개 PB 상품 제조사가 한 곳에서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개설해 품질관리 운영 기준 등의 공지사항을 공유하거나 협력사의 의견·고충을 수렴하는 등 쌍방향 소통이 긴밀하게 이뤄지도록 했다.

BGF리테일이 중소협력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위생 및 품질 교육도 QSS에서 만나볼 수 있다. BGF리테일은 외부 전문가의 품질 컨설팅을 받기 어려운 중소협력사를 위해 무료로 제공하던 오프라인 집체 교육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 맞춰 QSS를 플랫폼으로 하는 온라인 강의로 변경해 제공할 계획이다.

이 밖에 QSS 커뮤니티 내 자료실에는 품질관리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우수 품질 개선 사례, 사고 방지 사례 등 교육 자료를 수시로 공유한다.

박형식 BGF리테일 QC팀장은 “고객의 안전과 직결되는 상품 품질만은 절대 타협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입점하는 모든 상품들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BGF리테일은 QSS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체계적이고 물 샐 틈 없는 촘촘한 관리망으로 고객에게 신뢰 받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