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수요 ‘폭발적 증가’…정부는 소비쿠폰 발행 재개

한국형 '위드(with) 코로나'가 내달 조심스러운 첫발을 뗀다. 사진은 지난 9월 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직원이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관련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주간한국 장서윤 기자]정부가 11월 첫 주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로 전환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5일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11월로 예정된 단계적 일상회복 시기를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라며 “13일 발족된 일상회복지원회를 통해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 1일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말을 아끼고 있는 가운데 11월 첫 주에는 위드 코로나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일상 변화가 2년 가까이 돼 가는 가운데 위드 코로나로의 전환은 일상을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과 느슨해진 거리두기로 확진자가 대폭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감을 함께 불러오고 있다. 또 국민들과 정부의 위드 코로나에 대한 개념 정립과 더불어 인식 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한 이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지난 13일 ‘일상회복 지원위원회’를 구성, 이번달 말까지 일상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어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일상회복 지원위원회 13일 출범…10월말 로드맵 확정

위원회는 이달 25일 전후로 예상되는 백신 접종 완료율 70% 도달 시점에 맞춰 다음달부터 로드맵을 시행할 전망이다. 민관 합동 기구인 위원회는 김부겸 국무총리와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가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정부위원 8명, 민간위원 30명을 포함한 총 40명이 참여한다.

김 총리는 지난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첫 회의에서 “(위드 코로나는) 당장 마스크를 벗어 던지자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것은 지금 단계에서 가능하지 않다”라며 “백신패스와 같은 새로운 방역관리 방법을 검토하고 의료체계도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원회는 ▲ 경제민생 ▲ 사회문화 ▲ 자치안전 ▲ 방역의료 등 4개 분과로 구성됐으며 각 분과는 분야별 의제에 대한 자문 의견을 일차적으로 취합하는 소통창구 역할을 한다. 위원회는 방역체계 전환 뒤에도 정책 결정을 지원하기 위해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경제민생 분과는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 복구와 기업·금융·고용·노동 분야의 지원대책을, 사회문화 분과에서는 교육결손 회복과 국민심리 등 문화적 치유, 사회·문화분야 업계회복 지원 등의 의제를 다룬다. 지역사회 일상회복과 골목상권 및 소외지역 경제 활성화 지원 방안은 자치안전 분과에서 마련한다. 백신 접종과 같은 방역 이슈는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함께 하는 방역의료 분과에서 다룬다.

로드맵에는 일상회복 단계 설정과 방역 수칙 해제의 우선순위, 방역·의료대응 체계, 사업장별 재택근무 방안, 백신 패스 도입 여부 등이 담긴다. 정부는 방역체계 전환 전제 조건으로 국민의 70% 이상이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한 바 있다.

스포츠관람권, 영화, 철도·버스 등 소비쿠폰 재개된다

위드 코로나 전환에 발맞춰 잠정 중단됐던 소비쿠폰 발행은 조만간 재개된다. 정부는 지난 7월 2차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프로스포츠 관람권과 영화, 철도·버스 쿠폰 등 약 400억원 상당의 소비쿠폰을 발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농축수산물 등 일부 쿠폰을 제외하곤 발행을 잠정 중단했는데 이번에 재개하는 것이다.

긴급복지제도 지원요건 완화 조치는 연말까지 연장한다. 긴급복지는 실직, 휴·폐업, 질병 등 갑작스러운 위기로 생계유지가 어려워진 저소득 가구를 대상으로 긴급생계비와 의료비를 신속 지원하는 제도다. 앞서 코로나19 위기상황으로 재산 기준 등 지원요건을 완화했는데 이를 연말까지 연장하는 것이다.

온라인 국민비서 ‘구삐’는 기능을 대폭 확대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안내와 건강검진, 국가장학금에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전기요금과 휴면예금 등 생활밀착형 알림서비스 30종을 가동하기로 했다.

위드 코로나 소식에 유럽 여행 수요 폭증

이같은 위드 코로나 기대감에 여행 수요는 벌써부터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인터파크투어는 지난달 유럽 주요 노선의 항공권 판매량이 8월보다 대폭 늘었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스페인 마드리드(625%), 스위스 취리히(275%), 네덜란드 암스테르담(250%), 프랑스 파리(76.3%), 터키 이스탄불(68%)행 항공권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이 항공권 중 60% 이상은 출발시기가 이번달부터 내년 1월 사이로 올해 말과 내년 초 해외 여행 수요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터파크투어는 아이슬란드, 핀란드, 노르웨이에서 오로라를 구경하는 패키지 등 새로운 유럽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롯데 홈쇼핑 또한 오는 31일 유럽 여행 상품을 특가 판매를 계획 중이다.



장서윤 기자 ciel@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