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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 상용화 핵심 ‘고정밀 지도’ 산업 뜬다

안전한 자율주행에 필수…2050년 시장 규모 245억 달러
  • 톰톰 고정밀 지도 예시. (사진=톰톰 제공)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올해 글로벌 완성차 기업들은 전기차 등 다양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을 선보이면서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IT 기업들까지 합세해 미래 모빌리티에 탑재될 다양한 기술들을 속속 공개하고 있다. 이미 자동차와 IT 기업의 협업이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고 있는 모양새다.

이러한 미래 모빌리티 전략은 결국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맞춰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앞두고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한 핵심 기술 중 하나인 ‘고정밀 지도’(HD Map)가 주목을 받고 있다.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서는 기술개발과 함께 바로 ‘안전’에 대한 우려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3차원 디지털 정보를 잡아라”…M&A와 합종연횡 본격화

고정밀 지도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도로상황과 주변 지형정보를 사전에 세밀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지도다. 고정밀 지도에는 도로 중심선, 경계선 등 차선 단위 정보는 물론 신호등, 표지판, 연석, 노면마크, 각종 구조물 등의 정보가 3차원 디지털로 담겨 있다. 또 오차 범위를 좁히기 위해 1:1 비율에 가깝게 제작하기 때문에 사람이 보는 것보다 더 세밀한 정보를 담은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고정밀 지도 시장 규모가 지난해 22억 달러(약 2조 5000억 원)에서 2050년 245억 달러(약 28조 6000억 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향후 고정밀 지도 시장을 선점키 위해 각국의 기업들이 각축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자율주행 기술을 연구하는 글로벌 기업은 물론 스타트업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 애플, 아마존을 비롯해 기존 완성차 기업들도 고정밀 지도 기술력 향상을 위해 인수합병에 열을 올리고 있을 정도다. 특히 미국과 일본의 완성차 기업들이 자율주행용 고정밀 지도 데이터 구축을 위해 협업에 적극적이다. 일본 도요타의 경우 지난 7월 차량용 지도 및 데이터 기업인 카메라(Carmera)를 인수하기도 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정밀 지도 제작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완성차와 IT 업계의 합종연횡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대표적으로 미국 기업인 히어 테크놀로지와 네덜란드 기업인 톰톰, 그리고 한국 기업인 현대오토에버가 이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히어 테크놀로지는 2010년부터 정밀지도 개발을 시작한 기업이다. 특히 히어 테크놀로지의 경쟁력은 서유럽과 북미 지역을 아우르는 방대한 지도 데이터베이스에 있다. 무려 세계 200여 국가에 지도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고 현재 아시아 지도 기업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통해 세계 전역으로 시장을 확대하며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톰톰도 지도 서비스 부문에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ISO 인증을 받은 톰톰은 최근 인도, 일본, 이집트, 콜롬비아, 페루,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아이슬란드 등 다수 국가의 지도 데이터 수집을 완료했다. 현재 57개국, 416개에 달하는 도시와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토부, 공개 제한했던 3차원 고정밀 지도 데이터 오픈

국내에서도 완전 자율주행을 위해 고도의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뿐만 아니라 도로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는 3차원 고정밀 지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정확히 인지하고 정책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이제 국내에서도 국토교통부가 보유한 3차원 고정밀 도로지도를 산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지난 6월 17일 경기도 성남시 티맥스 소프트 R&D센터에서 김부겸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7차 신산업 현장애로 규제혁신 방안’을 확정했다. 3차원 고정밀 도로지도는 그동안 공개 제한 정보로 분류돼 학술연구, 공공복리 목적으로만 제공됐지만 산업계 요구를 반영해 제공처를 확대키로 한 것이다.

국내 고정밀 지도 기술력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 IT 서비스 전문기업 현대오토에버는 2016년에 국내 9개 구간 고속도로와 일반도로 500㎞ 구간 정밀 지도 데이터를 구축했다. 이어 2017년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서 자율주행 시범 운행을 위한 라스베이거스 정밀 지도를 만들어내는 등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는 객체 추출과 지도 편집 자동화 툴을 개발하고 자동 업데이트 플랜을 통해 고정밀 지도 양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현대오토에버는 고정밀 지도 구축을 위해 레드박스(RedBox)를 개발했다. 도로의 차선, 시설물, 구조물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변경 여부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는 레드박스가 수집한 정보는 무선 통신을 통해 현대오토에버만의 플랫폼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 플랫폼에 전송된 데이터는 정밀지도로 제작돼 실시간 업데이트되고 있다.

현대오토에버 관계자는 “자율주행과 고정밀 지도를 활용한 기술개발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는 상황으로, 최근에는 자동차가 스스로 주차하는 자율 발레파킹 기술을 개발했다”며 “실내 주차장과 같이 GPS 정보가 없는 곳에서도 자율 발레파킹이 가능하도록 주차장 정밀지도 및 측위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사는 글로벌 지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도 추진하고 있다”며 “글로벌 지도기업 히어 테크놀로지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상호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완성도 높은 글로벌 지도 데이터를 제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ong@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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