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사 전환 후 역대 최대 규모 투자…총 2500억 원 투입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BGF가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전문 제조기업인 코프라(KOPLA)를 전격 인수한다고 4일 밝혔다. 코프라는 고기능성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자동차, 전기전자, 건설 등 다양한 분야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연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 경량화를 시도하고 있는 자동차용 고기능 플라스틱 비중이 전체 약 80%를 차지한다.

코프라는 코스닥 상장사로 국내를 비롯해 해외에도 미국과 중국 2곳의 생산 법인과 인도 1곳의 유통판매 법인을 보유하고 있다. 코프라의 최근 3년간 신용평가등급은 A-로 동종 업계 대비 안정적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고 매출액(영업이익)은 2018년 1614억 원(63억 원), 2019년 1829억 원(91억 원), 지난해 1509억 원(115억 원)으로 견고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다.

BGF는 코프라의 구주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 44.3%를 약 1800억 원에 인수하고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 약 700억 원을 포함해 총 2500억 원을 투입한다. BGF가 2017년 지주사로 전환한 이후 역대 최대 규모 투자다.

BGF는 그동안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다양한 산업과 기업들을 면밀히 분석해 왔고 향후 높은 성장 잠재력은 물론,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 측면에서 코프라가 매우 유망한 투자처라고 판단했다.

BGF에 따르면 이번 인수를 통해 친환경 소재 전문기업인 자회사 BGF에코바이오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소비재 분야에서 산업재 분야로까지 그 영역을 확대함으로써 사업 전망이 밝은 기능성 플라스틱 소재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가 있다.

코프라 주력 사업인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향후 금속을 대체하는 소재로 기계, 자동차, 전기전자 등 다양한 산업에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생산 과정에서 철강 및 비철금속 대비 상대적으로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량이 적어 앞으로 글로벌 친환경 정책에 따라 그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BGF는 코프라를 인수하면서 핵심 기술의 연구개발 및 제품 생산·판매와 관련된 전략적 업무 제휴도 함께 체결할 예정이다. 회사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비전을 공유하고 신소재 연구 및 사업화를 공동으로 진행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함이다.

이는 BGF에코바이오와 함께 코프라를 글로벌 플라스틱 케미칼 선도기업으로 성장시켜 국내 편의점 업계 1위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더불어 BGF그룹 미래 성장의 한 축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BGF는 향후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우주항공 분야 등 기능성 플라스틱 소재 산업의 신규 판로를 개척하고 기능성 플라스틱 재활용 소재(PCR)를 적극 개발해 환경친화적 순환경제 실현에도 힘쓸 계획이다.

BGF 관계자는 “코프라 인수는 BGF그룹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에 따른 차세대 신사업 추진의 일환”이라며 “우수한 기술을 가진 기업을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로 육성함으로써 주주가치를 실현하고 회사의 ESG 경영, 나아가 국가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