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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전환점에 선 ‘LA 오토쇼’ 흥행할까

글로벌 완성차업계 사활…전기차 SUV 신차 대거 선보일 듯
  • ‘2019 LA 오토쇼’의 모습. 코로나19로 지난해 개최를 포기했던 ‘LA 오토쇼’가 올해는 열린다. (사진=LA 오토쇼 제공)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최근 2년 동안 주요 산업 전시회를 잇달아 취소시켰다. 글로벌 기업들이 세계 시장에 신제품과 신기술을 선보이는 장으로서 역할을 해왔던 산업 전시회가 취소되거나 온라인 개최를 하게 되면서 전시업계는 물론 관련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했던 기업들의 국제 홍보채널 확보에 빨간불이 켜지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세계 각국도 더 이상의 경제 침체를 견디기 힘들다는 판단 하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있다. 산업계 역시 산업 전시회 등 오프라인 홍보채널을 가동시키기 시작했고 그 전환점이 될 ‘2021 LA 오토쇼’가 오는 19일 개막을 앞두고 있다.

위드 코로나 이후 차 전시회, LA 오토쇼 성공에 달렸다

코로나19로 지난해 개최를 포기했던 ‘LA 오토쇼’가 올해는 열린다. 2021 LA 오토쇼가 11월 19~28일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이미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이 지난 9월 7일 개막(현지시간)한 독일 ‘IAA 모빌리티 2021’에 참가해 격전을 벌인 바 있다. 이에 업계는 이번 LA 오토쇼의 성공적 개최 여부에 따라 세계 자동차 산업 전시회 등의 오프라인 홍보채널이 본격적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11월 26일~12월 5일 열리는 ‘2021서울모빌리티쇼’와 함께 국내외 완성차업계는 물론 타 업계의 주요 전시회 흥행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돼 이번 LA 오토쇼의 흥행 여부가 상당히 중요한 상황이다. 내년 1월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전자제품박람회 ‘CES 2022’에도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전시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시업계와 각 산업계는 LA 오토쇼가 팬데믹 상황에서 개최하는 만큼 위드 코로나 모범답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 LA 오토쇼는 어느 때보다 차별화된 마케팅이 필요한 상황에서 신차 전시뿐만 아니라 다양한 차량 테스트 행사, 가상현실 체험, 반려동물과 연계한 이벤트 등으로 관람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LA 오토쇼는 기존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는 물론 역동적인 스타트업 브랜드가 대거 공개될 계획이다. 일단 다양한 차량의 드라이브 테스트가 진행되고,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의 자동차, 완전히 새로운 제로 배출 자동차 등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자동차들이 다양하게 전시될 것으로 보인다.

눈길을 끄는 점은 베트남의 등장이다. 베트남 토종 자동차 기업 빈패스트가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이번 LA 오토쇼에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VF e35’와 ‘VF e36’를 처음 공개한다. LA 오토쇼가 북미 서부 최대 규모 모터쇼라는 점이 작용한 데다 올해 하반기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5로, 기아가 EV6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점도 빈패스트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 현대차 콘셉트카 ‘세븐’ 티저 이미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세븐’과 기아 ‘EV9’…대형 전기차 SUV의 미래 주도

국내 자동차 기업들도 전기차 등 미래차의 미국 시장 진출 교두보로 LA 오토쇼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LA 오토쇼는 현대차와 기아가 매년 중요하게 여기는 모터쇼다. 미국 대형 SUV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 현대차 팰리세이드의 데뷔 무대기도 하다.

일단 현대차가 이번 LA 오토쇼에서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대형 SUV 콘셉트카 ‘세븐’(SEVEN)을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세븐의 티저 이미지를 지난 4일 처음 공개한 바 있다. 물론 콘셉트카지만 2024년 출시될 아이오닉7의 디지인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븐은 전기차 시대에 현대차가 제시하는 대형 SUV 전기차의 디자인과 기술 비전을 담은 콘셉트카로, 아이오닉이 제공하는 전기차 경험을 한층 더 확장시킨 모델이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으로는 구현할 수 없었던 새로운 SUV 전기차의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븐은 아이오닉 브랜드 정체성을 상징하는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을 헤드램프에 적용했다.

차량 내부는 우드 소재와 패브릭 시트 등을 사용해 프리미엄 라운지를 연상시키며 대형 SUV 전기차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도 담았다. 또 세븐은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안락한 시트 배치와 여유로운 공간 활용성을 통해 거주 공간을 테마로 했던 아이오닉5의 실내 디자인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지난 11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등의 채널을 통해 대형 SUV 콘셉트카 ‘EV9’을 공개하고 실물은 LA 오토쇼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기아가 미국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텔루라이드와 비슷한 디자인을 가진 EV9 역시 E-GMP를 기반으로 최신 기술이 대거 탑재된다.

LA 오토쇼 관계자는 “한국 완성차기업 중에서는 현대차와 기아, 제네시스가 참가한다”며 “현대차그룹은 이번 모터쇼를 통해 미국 소비자에게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대형 SUV 콘셉트카를 비롯해 E-GMP 기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EV6, GV60 등 대표 전기차도 다양하게 전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LA 오토쇼에는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쉐보레, 크라이슬러, 포드, 피아트, 도요타, 혼다, 닛산, 지프, 폭스바겐, 아우디, 볼보, 재규어, 랜드로버 등 33개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이 참가한다. 이 밖에도 바비, 빌리티 일렉트릭, 브레마흐, 에디슨퓨처, 피스케사, 멀렌, 스바루, 빈패스트, 다지, 일렉트라메카니카, 램, 스바루 등의 다양한 브랜드가 참가한다.
  • 기아 콘셉트카 ‘EV9’ 이미지. (사진=기아 제공)
‘서울모빌리티쇼’ 이어 ‘CES 2022’ 오프라인 행사 시금석

이번 LA 오토쇼는 시기적으로 봐도 자동차업계 전시뿐만 아니라 타 업계 전시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전반적인 산업계의 성수기인 연말인데다 세계 각국에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점에 열리는 글로벌 산업 전시회라 더 그렇다. 앞서 언급한 CES 2022의 경우 같은 미국 서부에서 개최돼 LA 오토쇼 흥행과 유사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CES는 온라인으로 개최됐었다”며 “코로나19 확산세가 본격화된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20’이 전면 취소된 바 있어 당시 CES 온라인 개최는 전자업계의 환영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특히 CES 온라인 행사는 당시 ‘새로운 몰입형 경험’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실제로 IT업계 특성상 또 다른 혁신으로 여겨지기도 했다”면서 “정작 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는 내년 CES를 반드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오프라인 행사로 되돌린다는 방침을 고수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CTA에 따르면 매년 열리는 CES 행사는 약 17만 5000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로 밀집된 컨벤션 홀에서 제조기업, 소매기업, IT 전문가, 관람객들이 모여 크고 작은 회의와 모임을 갖는다. 1967년부터 시작된 CES가 당시 온라인으로 진행된 것은 5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나마 IT 기업들은 업계 특성상 온라인 형태의 홍보가 익숙하고 실제로 CES 사례처럼 온라인 전시회가 오히려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동차, 철강, 화학, 기계 등의 기업들은 오프라인 홍보채널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장에서 눈으로 보고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체험형 전시를 온라인 전시가 따라올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LA 오터쇼와 거의 비슷한 시기에 한국에서도 국제 전시회가 열린다. 전동화와 자율주행 확산 추세에 발맞춰 국내 최대 규모 종합산업전시회인 ‘서울모터쇼’가 ‘서울모빌리티쇼’로 새 단장하고 오는 26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전시회 일정이 두 번이나 변경됐고 규모도 축소됐다.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는 완성차 브랜드 및 부품, 모빌리티 등의 부문에서 전 세계 6개국 100여 개 기업·기관이 참가한다. 완성차 부문에서는 국내 3개(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해외 7개(아우디, BMW, 이스즈, 마세라티, 메르세데스 벤츠, 미니, 포르쉐) 등 총 10개 브랜드가 참가한다.

정만기 서울모빌리티쇼조직위원회 위원장(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995년 제1회 서울모터쇼가 개최된 후 서울모터쇼는 탄소중립, 빅데이터, 그리고 인공지능(AI)으로 대변되는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산업 발전에 부응해 이제 서울모빌리티쇼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비록 축소된 규모로 봤을 때 서울모빌리티쇼가 코로나19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LA 오토쇼와 마찬가지로 국내외 산업 전시회의 흥행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커 보인다.

특히 서울모빌리티쇼에는 신차뿐만 아니라 ▲수소연료전지 ▲전기차 플랫폼 ▲AI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지털 사이드 미러 ▲차량용 반도체 등 최근에 가장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는 신기술도 대거 공개될 것으로 보여 관련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song@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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