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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성의 도시 부동산 이야기] 기후 극복과 그린뉴딜,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 송도 전경. (사진=유투이미지 제공)
유엔(UN)이 발표한 최근 기후변화 보고서를 보면, 1850년 이후 2019년까지 인간에 의한 탄소가 2390기가톤(Gt) 배출되어 지구 온도가 1.07°C 올랐다. 2050년까지 1.5°C 이내로 온도상승을 억제하려면 누적으로 3000기가톤을 넘기면 안 된다. 이는 유엔이 설정한 탄소 배출 목표로, 전 세계의 모든 탄소 배출 산업은 이를 준수하는 압박을 받을 것이다. 탄소 배출이 지금처럼 계속 늘어나면, 불행하게도 2050년 누적 4300기가톤이 되어 3°C를 넘고, 2100년 4°C를 넘게 된다.
 
유엔은 2030년까지 지속가능발전목표로 17개 목표를 정해 각국이 이를 달성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17개 목표는 빈곤 근절, 기아 종식, 양질의 교육, 성평등 달성, 깨끗한 물과 위생, 수중 육지 생물 보존, 양질의 일자리와 경제성장, 기후변화 대응 등이다. 유엔이 올해 각국의 이행상황을 평가한 결과를 보면, 한국은 165개국 가운데 28위다. 17개 목표 중 양질의 교육, 깨끗한 물과 위생은 달성했지만 육지 생물 보존은 하락, 그 외 목표는 노력 중이다.
 
녹색금융협의체(NGFS)에 따르면, 기후변화로 2100년 세계 국내총생산(GDP)은 최대 13% 감소한다고 한다. 저소득 국가에게 대부분 피해가 간다. 선진국은 신흥국에게 탄소국경세 등으로 신흥국에게 환경부담을 주고 있다. 이에 신흥국은 기후위기 원인 제공자가 선진국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미국 그린빌딩협의회(USGBC)는 녹색건축 인증제도인 LEED를 운영한다. LEED는 거의 모든 건축물의 계획, 설계, 건설, 운영 등 친환경 건물의 틀을 제공한다. 최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심이 높아지면서 LEED는 친환경 건물 등급 시스템의 글로벌 표준이 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롯데월드타워, 남산스퀘어, 강남 파이낸스 센터 등 192개 건물이 LEED 인증을 받았다.
 
유럽연합(EU)은 올 2월 ‘신 EU 기후적응 전략’을 발표했다. EU는 기후변화로 인한 역내 경제적 손실이 이미 연간 120억 유로를 넘는다고 한다. 3℃ 이상 온도가 오르게 되면, 연간 1,700억 유로가 넘는 경제 손실이 생긴다고 우려하고 있다. EU는 대응 전략으로 기후 조직운영, 기후지식 격차 해소, 데이터 수집·공유하는 지식 플랫폼, 위험 측정, 기금 마련, 인프라 기준, 재해보험, 지속 가능 토지 이용 등을 추진하고 있다.
 
주요 국가들의 정책도 탄소 중립 선언, 탄소세, 탄소 국경세,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보다 40% 줄이는 목표를 잡았다. 이로 인해 우리 경제는 제품 가격경쟁력 하락, 환경비용 상승 등으로 탄소집약도가 높은 플라스틱·철강·화학·정유·고무·자동차·기계 등의 산업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반면, 바이오·플라스틱·신재생에너지·전기차·2차전지 등은 신사업 기회를 맞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기후 정책과 규제 강화는 분명 경제에 부담을 주지만, 장기적으로는 편익이 비용을 상회 한다.
 
수소가 탄소 중립에 핵심역할을 하면서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산업 성장이 강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관련 주요 기술들이 프로토타입이나 실증 단계에 머물고 있어 성장 가능성은 크다. 현재 국내 수소 사업은 수소차 및 발전 등 일부 분야에 한정되어 있어 세계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수소 생산, 저장·유통, 활용 등 전 과정을 키워내야 한다.
 
순환경제가 중요해지고 있다. 순환경제는 제품의 물질을 반복 사용하여, 자원 투입과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순환되는 물질량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EU는 순환경제로 2030년까지 1조8000억 유로를 절감할 계획이다. 플라스틱이 대표적이다. EU는 플라스틱 포장재 폐기물에 대해 세금을 물린다. 우리 정부도 2025년까지 플라스틱 활용을 20% 감축, 재활용 비율 70%, 일회용 생산·사용 제한, 배달용 포장재 감축, 무색 페트병 의무화 확대, 재생원료나 라벨 없는 용기를 사용하는 업체에게 인센티브 제공, 플라스틱 세금의 국제수준으로 상향 등을 추진하고 있다. 화장품 업계는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식음료 업계는 라벨 없는 투명한 패트병으로 교체 중이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으로 복합수지를 개발하고, 효성티앤씨는 섬유제품을 생산한다.
 
모든 건물에서 실내 탄소 배출의 주범인 도시가스를 퇴출하고, 모든 에너지를 전기로만 사용하는 빌딩 완전 전기화가 대세로 가고 있다. 완전 전기화는 건축비와 에너지 비용 절감, 지역 그리드 망과 연결하는 방향으로 가면서 전기차의 미래 전략에서 방향을 찾아가고 있다.
 
도시 열섬 발생원인은 녹지 축소와 흡열재를 사용하는 토지 사용, 건물과 교통에서 나오는 에너지 폐열, 열을 가두는 스모그 같은 대기오염, 도시의 기하학적 건축물 배열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세계적인 도시부동산 연구단체인 ULI는 해결 방안을 다양하게 제안하고 있다. 외벽 단열을 통한 패시브 디자인, 건물들 사이의 공원길 확보, 열 회복력이 강한 개발, 조닝 변화를 통한 쿨링 도시, 건물 공원·농장, 지역사회 전담조직 운영 등이다.
 
도시의 예술 문화시설이 기후위기 극복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뉴욕시는 ‘크리에이트 NYC’ 전략으로, 예술, 문화, 과학을 환경 회복력과 지속 가능에 활용하고 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뉴욕의 모든 예술 문화시설은 자연광 조명, 태양 에너지, 물품 재활용, 건물 에너지 효율, 난방·환기·공기 조절 시스템, 차량 청정연료, 유기농 원예 등의 개선에서 모범과 보급 활동을 하고 있다. 뉴욕시 식물원 등도 에너지와 배출량 감축, 음식물 쓰레기 처리 등의 시범과 생물 다양성을 강조한다. 샌프란시스코는 에너지와 친환경 건축 기술을 갤러리, 공연장 등에 반영한다. 암스테르담은 예술가를 고용하여 기후위기를 문화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도시는 기후위기의 원인 제공자이면서, 그 피해도 많이 입고 있다. 그러면서 도시는 기후위기를 개선하는 힘과 영향력을 갖고 있다. 기존 산업과 신산업은 모두 탄소 순 제로 철학을 실천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도시도 이제는 그린뉴딜 신산업을 창출하면서 소비하는 ‘리빙랩’ 도시가 되어야 한다. 지금부터는 산업과 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움켜잡아야만 우리 인류가 영원히 살아갈 수 있다.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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