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세븐’·기아 ‘더 기아 콘셉트 EV9’ LA 오토쇼에 전시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 개최를 포기했던 ‘LA 오토쇼’가 올해는 열린다. ‘2021 LA 오토쇼’가 11월 19~28일 미국 LA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는 것이다. 국내 자동차 기업들도 전기차 등 미래차의 미국 시장 진출 교두보로 LA 오토쇼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현대자동차는 17일(현지시각) LA 오토쇼 사전 언론 공개 행사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 ‘세븐’(SEVEN)을 처음 공개했다. 세븐은 2019년 ‘45’, 지난해 ‘프로페시’ 콘셉트카에 이어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세 번째 도약을 알리는 콘셉트카로 대형 SUV 전기차 비전을 제시하는 모델이다.

세븐은 전기차 시대에 현대차가 제시하는 대형 SUV 전기차의 디자인과 기술 비전을 담은 콘셉트카로, 아이오닉이 제공하는 전기차 경험을 한층 더 확장시킨 모델이다. 기존 내연기관 차량으로는 구현할 수 없었던 새로운 SUV 전기차의 모습을 선보인다. 세븐은 아이오닉 브랜드 정체성을 상징하는 파라메트릭 픽셀 디자인을 헤드램프에 적용했다.

2021 LA 오토쇼에서 공개된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차량 내부는 우드 소재와 패브릭 시트 등을 사용해 프리미엄 라운지를 연상시키며 대형 SUV 전기차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도 담았다. 또 세븐은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안락한 시트 배치와 여유로운 공간 활용성을 통해 거주 공간을 테마로 했던 아이오닉5의 실내 디자인보다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 담당 전무는 “세븐은 전동화 시대에 SUV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디자인을 갖췄다”며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에 SUV 특유의 강인한 이미지가 잘 구현됐고 탑승객을 배려한 실내 공간은 가족을 위한 생활공간으로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아이오닉 브랜드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공개하는 차량마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기술을 선보이고 있고 세븐 역시 이색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로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현대차는 오는 28일(현지시각)까지 진행되는 이번 LA 오토쇼에서 약 2248㎡(약 680평)의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콘셉트카 외에도 아이오닉 5, 싼타페 HEV/PHEV, 코나/엘란트라 N, 팰리세이드, 싼타크루즈 등 다양한 차량을 전시한다.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 담당 전무가 콘셉트 EV9의 디자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기아 제공)
첫 대형 전동화 SUV 콘셉트카 ‘더 기아 콘셉트 EV9’

기아도 17일(현지시간) LA 오토쇼 사전 언론 공개 행사에서 첫 대형 전동화 SUV 콘셉트카 ‘더 기아 콘셉트 EV9’(The Kia Concept EV9)을 공개했다. 콘셉트 EV9은 EV6에 이어 기아의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에 추가될 예정인 EV9의 콘셉트 모델로 기아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이 담긴 SUV다.

EV6와 마찬가지로 기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하며 ▲기아의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반영한 조화로운 디자인 ▲주행·정차 상황에 따라 시트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세 가지 실내 모드 ▲자연의 요소에서 영감을 받은 색상과 지속가능한 자원을 활용한 소재 등이 특징이다.

기아는 콘셉트 EV9을 통해 첨단 기술의 표준화로 차량의 자율주행 기술이 더욱 고도화되는 가까운 미래에 선보일 전동화 SUV의 주요 특징을 예고했다. 이날 실물로 공개한 콘셉트 EV9은 전장 4930㎜, 전폭 2055㎜, 전고 1790㎜, 축거 3100㎜을 갖췄다.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 담당 전무는 “기아는 최근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의 글로벌 리더가 되고자 하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며 “기아의 첫 대형 전동화 SUV 콘셉트카는 탄소 배출이 없는 파워트레인, 최첨단 외장 디자인, 현대적이고 혁신적인 기술을 근간으로 한 실내 공간이 결합됐다”고 밝혔다.

기아는 오는 28일까지 이어지는 LA 오토쇼에서 약 1867㎡(약 565평)의 전시공간을 마련하고 콘셉트 EV9과 EV6, 스포티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등 신차 4대를 전시한다.

이 밖에 기아는 ▲스팅어, K5, 포르테(K3) 등 승용 3대 ▲카니발, 텔루라이드, 쏘렌토, 셀토스, 쏘울 등 레저용차(RV) 8대 ▲니로 전기차, 니로 하이브리드, 쏘렌토 하이브리드, 쏘렌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4대 ▲E-GMP 플랫폼 등 총 21개 전시물로 북미 시장에 우수한 상품 경쟁력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송철호 기자 song@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