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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격전지 된 국내 車시장…향후 쟁점은

3분기 한국 전기차 판매량 세계 7위…한국 위상 실감
  • 2021 LA 오토쇼에서 공개된 전기 SUV 콘셉트카 세븐 내·외관.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주간한국 송철호 기자] 국내 전기자동차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는 가운데 한국 시장이 세계 전기차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지난 15일 발표한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3분기까지 전기차 7만 1000대를 판매해 연간 내수 판매량 세계 7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가 ‘아이오닉5’를 지난 4월에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기아가 8월에 ‘EV6’를, 제네시스가 7월에 ‘G80e’, 지난달에 ‘GV60’를 각각 출시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거기에 제너럴모터스(GM)가 2025년 안에 한국에 전기차 10종을 출시하고 전기차 인력을 두 배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한국 전기차 시장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다양한 신차로 전기차 시장 주도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2년간 연간 내수 판매량에서 세계 8위였던 한국은 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지원 정책과 소비자 인식 개선에 힘입어 전기차 판매량·판매비율이 모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지속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연구원 통계 자료에 따르면 올해 국내 판매 신차 중 전기차 비율은 5.5%에 달하며, 이는 유럽을 제외한 국가 중 중국(9.4%) 다음으로 높고 미국(2.3%)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이러한 국내 전기차 판매량 비율 증가는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신차가 출시됐기 때문에 가능했다. 세계무대에서도 한국이 선보인 전기차가 큰 주목을 받고 있어 이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2021 LA 오토쇼’ 사전 언론 공개 행사에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콘셉트카 ‘세븐’(SEVEN)을 처음 공개했다. 세븐은 2019년 ‘45’, 지난해 ‘프로페시’ 콘셉트카에 이어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세 번째 도약을 알리는 콘셉트카로 대형 SUV 전기차 비전을 제시하는 모델이다.

기아도 같은 날 LA 오토쇼 사전 언론 공개 행사에서 첫 대형 전동화 SUV 콘셉트카 ‘더 기아 콘셉트 EV9’(The Kia Concept EV9)을 공개했다. 콘셉트 EV9은 EV6에 이어 기아의 차세대 전기차 라인업에 추가될 예정인 EV9 콘셉트 모델로 기아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이 담긴 SUV다.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전기차들이 속속 세계무대에서 공개되면서 호평도 얻고 있다. 아이오닉5는 지난 18일 ‘2022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선정됐다.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아이오닉5는 현대차 전기차 모델로는 최초로 북미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올라 E-GMP 기반 전기차의 현지 경쟁력을 확인하는 성과를 올렸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9월 유럽에서 전년 동기 대비 24.4% 증가한 77만 1145대를 판매했다”며 “유럽 시장뿐만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도 이렇게 한국 기업이 친환경차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전기차 시장이 더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전기차 브랜드의 한국 시장 공습 본격화

국내 완성차 브랜드 외에 해외 완성차 브랜드들도 한국 전기차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GM의 경우 2025년까지 국내에 전기차 10종을 선보이고 한국 전기차 연구개발 인력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확대한다. 이번에 선보일 10종은 국내 공장 생산이 아닌 전량 수입 차종이 들어올 예정이다.

한국GM은 지난 12일 인천 부평 소재 GM디자인센터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GM 한국 사업장에 대한 미래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스티브 키퍼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한국 시장에 보급형 모델부터 고성능 차량, 트럭, SUV, 크로스오버, 럭셔리 모델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베르토 럼펠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사장은 “미래 대응을 위해 기존 인력들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고 동시에 최근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200여명의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를 채용했다”며 “2023년까지 전기차 전담 인력을 기존 대비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더 뉴 EQS’의 국내 시장 공식 출시로 국내 고급 전기차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오는 25일 열리는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 더 뉴 EQS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지난 7월 출시한 전기 SUV ‘더 뉴 EQA’에 이어 이번에 EQS를 출시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아우디는 고성능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한다. 지난해 출시한 ‘e-트론’에 이어 연내에 ‘e-트론 GT’, ‘RS e-트론 GT’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번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소형 전기 SUV ‘Q4 e-트론 40’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2분기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 BMW는 ‘iX’, ‘iX3’ 등 2종의 순수 전기차를 올해 안에 한국 시장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BMW가 한국 시장에 순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하는 것은 2014년 도입한 ‘i3’ 이후 7년만이라 의미가 더 크다. 볼보 자동차와 지리 홀딩스가 설립한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다음 달 말 국내에 브랜드를 론칭하고 ‘폴스타2’를 출시할 계획이다.

양재완 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경쟁이 격화되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내 향후 한국의 입지 강화를 위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 안정화, 배터리 신뢰성 확보, 내연기관 부품기업의 사업 전환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특히 반도체 적기 수급이 자동차 판매량 증대로 직결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체계적인 공급망 관리와 반도체 기술 내재화 성과가 시장에서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song@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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