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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음악시장 장악한 BTS, 공연 이어 ‘징글벨 투어’까지

국회에서는 다시 BTS 병역문제로 갑론을박…결론 못 내려
  • 사진은 지난 3월 그래미 시상식에서 첫 단독무대를 펼친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주간한국 장서윤 기자]‘방탄소년단(BTS)를 보유한 대한민국’ 일곱 명의 소년들이 데뷔 8년 만에 세계 팝의 황제 자리에 앉았다. 이제 BTS는 전설적인 밴드 비틀스나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엘튼 존 등 전세계 대중음악 역사의 한 획을 그은 인물들의 영향력과도 견줄만한 발자취를 만들어 가고 있다. ‘대한민국 출신 BTS’라기 보다 ‘BTS를 보유한 대한민국’이 됐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BTS의 향후 청사진은 어떻게 될까. 이들의 행보는 이제 세계 음악시장의 중요한 족적이 되고 있다. BTS와 소속사 하이브의 진로가 개별 가수가 아닌 전세계 음악 산업의 향방을 가늠하게 할 만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는 얘기다. 일상적 단계회복(위드 코로나)과 함께 2년 만에 본격적인 오프라인 공연에 나선 이들은 연말 미국 음악시장의 정복에 나선다.

소속사 하이브도 BTS를 중심으로 한 메타버스 플랫폼에 힘을 주고 있다. BTS의 국위선양과 막강한 영향력이 파급 효과를 이어가자 국회는 다시 BTS의 병역 문제를 만지작거렸다. 하지만 국회 내에서도 찬반 의견이 팽팽하고 담당 부처인 국방부에서도 부정적 의견을 표명하면서 갑론을박이 재연되는 양상이다. 앞으로 BTS의 행보는 멤버들의 병역문제가 걸림돌이 되거나 다른 형태의 밑그림이 그려지는 현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BTS, 27일부터 미국 투어…일부 티켓 가격 25배까지 치솟아

지난 22일(현지시간) 아메리칸뮤직어워즈(AMA)에서 아시아 가수 최초로 ‘올해의 아티스트’ 상을 거머쥔 이들은 27일부터 미국 투어에 돌입했다. BTS는 27,8일과 12월 1,2일 4차례에 걸쳐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 공연을 진행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처음 열리는 글로벌 K팝 스타의 대면 해외 공연이다.

BTS가 온라인이 아닌 무대에서 팬들과 직접 만나는 건 약 2년 만이다. BTS는 코로나19가 대규모로 확산되면서 2019년 서울에서 펼쳐진 ‘2019 BTS 월드 투어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더 파이널’을 마지막으로 오프라인 공연을 중단했다. 앞서 BTS는 지난해 2월 정규 4집을 발매하고, 월드 투어를 돌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무기한 연기를 해오다 지난 8월 결국 취소했다.

이렇듯 우여곡절 끝에 열리는 이들의 미국 공연에 대한 열기는 상상을 초월한다. 전 세계 BTS 팬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공연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고 수백만 원대의 고가 재판매 티켓까지 나오고 있다. 티켓 재판매 사이트 등에 따르면 일부 좌석은 7300달러(약 860만원)까지 치솟았다. 정가가 75~275달러 선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고 25배가 넘는 가격이다.

이에 소속사는 팬들을 위해 공연장 인근 유튜브 시어터에서 실시간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BTS의 공연장 인근 숙소들의 가격도 폭등하고 있다. 지난16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공연장에서 차량으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한 실속형 호텔은 공연 첫날 기준 1박에 최저 41만원 이상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높은 금액을 지불하고도 방을 구하기가 어렵다는 현지 전언이다. 이 같은 상황이 전개되자 팬들은 함께 차로 이동과 숙박을 해결할 동행을 구하는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때아닌 숙소 구하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티켓 매출은 약 250억원 대 예상…아모레 퍼시픽 스폰서 합류

업계에 따르면 BTS 소속사 하이브의 이번 LA 공연의 티켓 매출은 약 250억원 대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 이동이 없는 만큼 마진은 비교적 높을 것(15~ 20%)으로 예측된다. 공연 횟수가 적은 탓에 선예매로만 티켓이 모두 매진됐다. 폭발적인 수요가 확인된 만큼 온라인 하이브리드(동시상영) 방영에 따른 추가 수익도 기대되고 있다.

이에 한국 코스메틱 브랜드인 아모레퍼시픽은 발빠르게 BTS의 공연에 합류, 이번 공연에 스폰서로 참여한다. 아모레퍼시픽은 BTS와 컬래버레이션의 주제를 표현한 제품 홍보 영상을 오프라인 공연장과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BTS는 4일 간의 콘서트를 마친 뒤 다음 달 3일에는 연말에 열리는 미국의 대표적 음악 축제인 '2021 징글볼투어' 무대에도 오를 예정이어서 미국내 BTS 열풍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날개 단 하이브, 메타버스 플랫폼에 주력

BTS의 본격적인 투어 시작과 함께 하이브도 날개를 달았다. 하이브는 향후 사업 방향에 있어 메타버스 및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경쟁사들이 아직 전통 매출(음반o콘서트) 확대에만 전념하던 시기에도 하이브는 부가 매출(MDo콘텐츠)를 통한 수익 구조 개선을 위해 다양한 투자를 감행해왔다. 이 같은 회사의 방향성이 BTS를 SNS에서 확고한 영향력을 갖게 만든 요소이기도 하다. NH투자증권 이화정 애널리스트는 “하이브는 아티스트 IP 관련 콘텐츠 공급은 물론, 제조, 유통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확보해 경쟁사와 확실히 차별화되는 수익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최근 하이브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70억원, 지분 4.5%), 인공지능(AI) 오디오 기업 수퍼톤(40억원)에 투자했다. 네이버 브이 라이브 (V LIVE)와의 통합을 통한 위버스 플랫폼 개선 작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BTS의 팬덤을 앞세워 하이브가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의 경우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는 독보적이다. 커뮤니티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약 600만명, MDo콘텐츠를 구매하는 적극적인 이용자는 약 60만명으로 추산된다. 만일 위버스 플랫폼이 메타버스화되는 경우, 유저당 수익성 측면에서 독보적인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다. 유저의 자체적 활동(이벤트 개발, 아이템 제작 등)이 이미 활성화돼 있기 때문이다.

위버스 유저들은 이미 현실 세계에서 자체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건대 커먼그라운드의 지민존, 용산 아이파크의 지민 테마파크 등이 그 예다. 시공간의 제한이 없는 메타버스 특성상, 이벤트 및 MD 거래 참여가 현실세계에서보다 더욱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 하이브는 NFT 관련 투자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TS 병역 특례 논란…결국 공청회 연다

이렇듯 다시 한번 글로벌 위상을 확인케 해 준 수상 소식과 위드 코로나로 BTS의 활동은 봄을 맞았지만 병역 관련 이슈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난해 말 병역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BTS의 입영 기한은 연기가 가능해졌다. 기존 병역법에 따르면 BTS의 맏형 진(김석진)은 만 29세인 올해 12월말까지만 군입대 연기가 가능했지만 병역법 개정안이 국회 의결되면서 만 30세가 되는 내년까지 활동할 수 있게 됐다. 국회가 지난해 12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추천을 받으면 만 30세까지 입대를 늦출 수 있도록 대통령령 규정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AMA 수상을 계기로 국회에서는 BTS의 병역 면제 혜택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현행 병역법에 따르면 BTS를 비롯한 대중문화예술인들은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없다. 1973년 제정된 문화체육 분야 병역특례제는 △올림픽 3위 이상 입상자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 △국제예술경연대회 2위 이상 입상자 △국내예술경연대회 1위 입상자만이 예술o체육요원으로 편입된다. 예술계 종사자는 순수예술 분야만 포함된다.

이에 따라 이번 BTS의 수상과 함께 대중문화예술인들의 병역 특례 인정에 대한 적극적인 여론이 일고 있다. 대중문화예술계는 “순수 예술인은 국내 언론사가 개최한 경연에서 상을 받아도 병역 혜택 후보 자격이 주어지는 반면 미국 3대 음악시상식에서 대상을 받은 BTS는 병역 특례 대상에서 제외된다”며 문제를 제기해왔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지난 25일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국위를 선양한 대중문화예술인이 군입대 대신 봉사활동 등으로 병역을 대신할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BTS 병역특례법’을 논의했다. 그러나 여야의 찬반양론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다. 여야 의원들은 공청회 등을 통해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BTS로 인한 10년간의 경제적 유발 효과가 56조 원”이라는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 자료를 인용하며 대중문화예술인에게 병역 혜택을 줘야 한다는 개정안에 힘을 실었다.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BTS만큼 국제 시상식에서 국위를 선양하는 사람은 드물다”며 개정안을 지지했다.

그러나 ‘형평성 논란’을 이유로 반대 의견도 분분했다. 올림픽이나 콩쿠르와 같이 객관적인 기준 설정이 어렵고, 연기자 등 다른 분야와의 형평성 논란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 반대의 근거다.

병역법 미개정시 BTS 맏형 진 2023년 입대

국방부도 대중문화예술인의 대체복무 허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지난 25일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공평한 병역이행이라는 원칙상 예술체육요원의 확대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장 인구 급감이 시작될 수 있고, 사회적인 합의도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사실상 반대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음악콘텐츠협회는 BTS의 AMA 수상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달은 BTS 병역 혜택의 마지막 기회”라며 “이번 국방위 법안소위가 대중문화계에 의미 있는 결정을 해 줄 것으로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병역법 개정안이 아직까지 표류중인 가운데 법 개정이 없으면 BTS의 맏형 진은 2023년에는 입대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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