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화태-백야 현장 20개동 건설…이동 쉽고 거주편의 살려 직원들 호평

여수 화태-백야 연륙연도교 건설 현장 모듈러 숙소 외부전경. (사진=포스코건설 제공)
[주간한국 이재형 기자] 공장에서 미리 주요 부위를 제작하고 현장에서 조립, 설치하는 모듈러 주택 공법을 활용하는 공사 현장이 늘고 있다.

지난달 말 포스코건설과 포스코A&C는 ‘여수 화태-백야 연륙연도교 건설 현장’의 20개동의 직원숙소를 모듈러 하우스로 건립했다. 화태도와 백야도를 잇는 다리를 건설하는 이 현장의 숙소에는 바닥온수 난방시스템과 글라스울패널을 사용한 벽체 및 지붕을 사용했다.

숙소의 층고는 2.3m이고 1인실 기준 5.4평에 화장실을 별도로 갖췄으며 침대와 옷장, 책상 등 집기를 두루 배치해 원룸 오피스텔에 버금가는 내부 환경을 마련했다. 공사 완료 후 다음 현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모듈의 무게는 줄였으며, 6면 전체에 외장 마감 처리해 한 동 건물만으로도 기능을 발휘하게 했다.

현장 직원 김종택 씨는 “공사현장 특성상 오지 등에서 근무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지만, 보다 쾌적한 숙소가 제공되니 몸과 마음이 편안해져 업무 몰입도가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2003년 신기초등학교 부속동을 시작으로 18년 전부터 모듈러 하우스 건축 사업을 이어왔다. 이후 공공실버주택(백령도), 그린빌딩 교육연구시설(인천), 광양제철소 직원 기숙사(12층 규모)를 건립하는 등 모듈러 건축의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모듈러 공법은 재활용, 이동성 등 측면에서 이전 철근콘크리트 공법보다 우수하며 방이나 거실 등 공간을 공장에서 맞춤 제작해 현장 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안전사고 위험과 공시기간을 동일 평형의 철골콘크리트구조 대비 40~60% 단축 가능하다. 포스코건설은 내구성과 재활용성이 뛰어난 포스코 강건재를 사용해 외부 충격에 강하고 환경친화적인 이점도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모듈러 하우스 현장 숙소는 직원들의 주거만족도를 높여줄 뿐 아니라 건축현장의 안전사고를 줄이고 환경친화적이어서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ESG경영과 부합한다. 생산가격과 시간을 단축하여 필요한 지역에 대규모의 주택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모듈러 하우스가 수도권 주택난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다양한 모듈러 건축 모델을 개발해 새로운 건축문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재형 기자 silentrock@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