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집중 공략…개별 금융스토리+협업+차별화+메타버스

전기차 오너 취향에 맞춘 삼성 iD EV 카드. 사진=삼성카드 제공.
[주간한국 장서윤 기자]‘고객의 취향을 잡아라.’ 금융업계가 고객들 하나하나의 취향에 집중하는 핀셋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은 나만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을 출시하는 데 이어 카드업계는 소비 패턴별 혜택이 다른 카드를 제안하고 있다. 증권가는 어느새 ‘큰손’이 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MZ세대에 익숙한 편의점은 물론 선호 콘텐츠나 메타버스를 이용한 신개념 마케팅도 펼쳐지고 있다.

은행, 개인의 금융 스토리 담은 ‘고객별 맞춤메뉴’ 장착

은행업계에서는 고객이 본인의 취향에 맞춰 선택할 수 있는 선택형 앱 서비스가 속속 출시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0월 말 고객의 이용 데이터에 기반해 맞춤 메뉴를 찾아주는 ‘고객별 맞춤메뉴’를 장착한 KB스타뱅킹을 출시했다.

이 앱의 고객을 위한 추천 영역에서는 예·적금 만기를 축하해 주고 보유 중인 펀드 수익률도 알려준다. 전문가의 부동산, 재태크 칼럼을 비롯해 유튜브 콘텐츠도 추천한다. 또 개인별 금융 경험을 위해 홈 화면을 맞춤형으로 배치할 수 있다. 고객 취향과 선호에 따라 재배치함으로써 나만의 홈화면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KB국민은행은 “앱 개편은 고객을 위한 맞춤 서비스 제공에 중점을 두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도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의 메인화면을 맞춤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직접 바꿀 수 있도록 개편했다.

‘취향에 따라 할인 받는다’…카드사의 차별화 마케팅

삼성카드는 10년 만에 브랜드와 상품 체계를 새롭게 개편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3일, ‘취향’에 중점을 둔 신규 브랜드와 함께 새로운 상품 브랜드인 ‘삼성 iD 카드’를 선보였다. 삼성카드는 신규 브랜드를 소비자의 취향에 중점을 두고 전면 개편했는데 앞으로 다양한 취향을 담은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먼저 iD 카드의 첫 상품으로 삼성 iD ON 카드와 삼성 iD ALL 카드를 공개했다. 삼성 iD ON 카드는 온라인 생활이 중심인 고객들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한다. 커피전문점, 배달앱, 델리 중 매월 가장 많이 쓴 영역에서 30% 결제일 할인을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1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또한 교통, 이동통신, 스트리밍에서 이용하면 10% 결제일 할인을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2만원까지 제공한다. 이외에도 온라인 간편결제, 해외 결제 시 3% 결제일 할인을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1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삼성 iD ALL 카드는 오프라인 선호 고객을 위한 상품이다. 이 상품은 할인형과 포인트형 중 하나를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먼저 할인점, 백화점, 슈퍼마켓 중 매월 가장 많이 쓴 영역에서 5% 결제일 할인이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월 최대 1만원까지 제공된다. 주유, 이동통신, 아파트 관리비 이용 금액에 대해서는 2.5% 결제일 할인을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월 최대 1만원까지 제공한다.

이외에도 전월 이용금액과 할인 한도 없이 국내외 가맹점에서 0.5% 결제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포인트형의 혜택과 조건은 위와 동일하며 결제일 할인 대신 포인트 적립으로 상품 서비스를 제공한다.

증권사, 메타버스 서비스 이어 주식도시락까지 MZ세대 공략

증권사들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신규 가입자를 잡기 위한 핀셋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편의점과 협업을 비롯해 유튜브·웹툰 활용 등 젊은 세대들이 선호하는 창구를 통해 신규 고객을 모집 중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7월 이마트24와 함께 도시락을 사면 주식 1주를 주는 ‘주식도시락’을 판매했다. 하나금융투자에 신규 가입하면 10개 기업 중 1곳의 주식 1주를 받는 것이다. 주식 도시락에는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네이버 등 10개 기업의 주식 중 1주를 받을 수 있는 쿠폰이 랜덤으로 동봉됐다. 하나금투는 도시락 구매자들이 4900원을 투자해 주식 1주를 받으면서 주식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1차 판매(7월14~16일) 기간에 5만개가 팔렸고 2차 판매가 진행된 7월 28~29일 이마트24 전체 도시락 매출은 전주 대비 56%나 늘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업계 최초로 자체 애플리케이션 방식의 메타버스 플랫폼 ‘NH투자증권 메타버스’를 오픈했다. MZ세대 고객을 겨냥해 새로운 투자경험을 위해 출시된 앱이다. 고객과 고객간의 소통이 가능한 투자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 되는 것을 목표로 만들어졌으며 MZ 세대 직원들의 주도적인 기획으로 출시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이용자들은 △NH투자증권 사옥 외관 △NH투자증권 사옥 내부(로비 및 콘퍼런스홀) △ 여의도 한강공원 등 실제 공간을 흡사하게 복제한 NH투자증권 메타버스에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메타버스 로비 공간 내 투자 상담 부스를 마련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어드바이저 상담을 제공한다.

콘퍼런스 홀로 올라가면 NH투자증권과 삼프로TV(160만 구독자 보유한 경제 유튜브 채널)가 공동 제작한 ‘메타버스 온에어’ 강의 영상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메타버스·NFT·블록체인 등이 강의 주제다. 또한 관련된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 및 전문가들의 세미나도 열릴 예정이다. 사옥 외부로 나오면 여의도 한강 공원이 펼쳐져 있으며 여러 군데 놓여 있는 킥보드를 자유롭게 옮겨 타거나, 걷거나 뛰면서 산책할 수 있다. 또한 기본 제공되는 캐시 3만점으로 개성 있는 아이템을 구매하여 나만의 아바타를 꾸미기도 가능하다.



장서윤 기자 ciel@hankook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