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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사업에 몰려드는 국내 대기업들…그 속내는?

정부는 ‘위험 관리’ 치중 vs 기업은 미래 플랫폼 시장 선점 포석
  • 코빗이 운영 중인 메타버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타운’ 사진=SK스퀘어 제공.
[주간한국 장서윤 기자]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IT기업들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에 직·간접적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가상자산 시장 진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는 우선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대한 인기가 식지 않고 있는 만큼 거래소 투자 자체로도 큰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요소다. 그러나 그보다 더 큰 이유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대표 산업으로 꼽히는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같은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플랫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 같은 기업들의 가상자산 투자 열기는 정부가 가상자산 사업자들에 대해 여전히 ‘규제’를 가장 중요한 영역으로 다루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는 분위기이기도 하다.

정부는 가상자산사업자에 대한 신고 절차를 진행하는 등 제도권 안에 가상자산을 편입시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의 가상자산에 대한 접근법이 ‘위험요소 관리’에 치중되는 반면 기업들은 미래산업의 진출과 투자 수익 관점에서 접근해 대조를 보인다는 것이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카카오·한화투자증권·하이브 등이 투자

대규모 IT·게임 기업은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연구를 가장 빠르게 진행하는 만큼 일찌감치 가상자산 사업에 눈을 떴다. 카카오는 지난 2013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1위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투자해 지분 7.63%(4대 주주)를 보유하고 있다. 두나무의 기업가치는 8년 만에 1만5000배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무서운 성장세 덕분이다.

두나무 주식은 장외가 기준 2013년 주당 40원에서 최근에는 주당 59만원까지 올랐다. 지난 2월 두나무에 투자해 지분 6.14%를 확보한 한화투자증권도 투자수익만 현재 1조원이 넘는다. 한화투자증권은 당시 퀄컴측으로부터 583억원에 두나무 주식 206만9450주를 사들여 현재는 지분가치가 무려 1조1105억원에 달한다. 투자 수익만 놓고 보면 한화투자증권 시가총액인 1조1843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업비트는 엔터테인먼트 기업과도 활발한 협업을 펼치고 있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최근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에 제3자 배정 유상 증자 방식으로 7000억원을 투자했다. 하이브도 같은 방식으로 두나무에 5000억원을 투자한다. 두나무는 또 JYP, 하이브 등과 NFT 합작 법인 설립 계획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NFT 콘텐츠를 확보 중이다.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성장 모멘텀이 가상자산에 기반을 둔 NFT로 집중되고 있는 현상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넥슨이 1대 주주인 코빗에 SK스퀘어가 900억원 투자해 화제

코빗은 2013년 7월 출범한 국내 첫 가상자산 거래소다. 업비트 빗썸 코인원과 함께 실명계좌를 가지고 있는 ‘빅4’ 중 하나다.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NXC)는 지난 2017년 9월 코빗 주식 12만5000주를 912억5000만원에 취득, 현재 지분 48%를 보유한 1대주주이다.

여기에 최근 SK텔레콤의 투자전문회사 SK스퀘어가 코빗에 900억원을 투자해 큰 화제가 됐다. SK스퀘어는 지난달 29일 코스피 재상장과 함께 코빗 지분 약 35%를 확보해 NXC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고 발표했다. SK스퀘어는 이번 투자로 구축한 메타버스 생태계 안에서 이용자들이 가상자산거래소와 연동해 언제든 가상 재화를 현금화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메타버스·NFT 등 신규 서비스 사업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단순히 코빗의 지분보유 자체만으로도 SK스퀘어의 순자산가치를 증대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보고 있다. 현재 국내 가상자산거래 금액 규모는 이미 코스피를 넘어설 정도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 국내 가상자산거래 금액은 약 3584조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거래금액보다 450조원 이상 큰 규모다.

SK스퀘어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더 많은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투자정보를 얻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서비스를 한층 고도화 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가산자산거래 시장은 물론 주변 파생 산업이 함께 커 나가는 안정적인 성장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했다.

규제 일변도 치중한 금융당국의 인식 방식도 변해야

삼성전자는 독립 투자조직 삼성넥스트를 통해 블록체인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있다. 올해 삼성넥스트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과 NFT 분야를 중심으로 다양한 형태의 블록체인 파생 서비스 제공 업체들에 투자를 진행했다.

네이버는 계열사인 라인을 중심으로 라인 거래소를 운영하고 NFT 사업을 추진 중이다. 라인의 자회사 라인테크플러스가 NFT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IT분야는 물론 대기업, 엔터업계까지 앞다퉈 가상자산 사업에 뛰어들고 있지만 금융당국의 인식은 지나치게 규제에 집중돼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실제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은 지난 4월 가상자산을 두고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해줘야 한다”고 발언해 가상자산 투자자들로부터 큰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 가상자산거래소 관계자는 “가상자산은 역사가 짧고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 현재로서는 불확실성이 큰 자산인 것은 맞다”라며 “그러나 이는 투자에 대한 올바른 접근법을 키워주는 방향으로 선도해야지 무조건 규제 일변도는 플랫폼의 발전이나 이후 산업 발달과도 맞물려볼 때 시류에 역행하는 추세가 될 수도 있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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