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균의 개그펀치] 同性 주의보


내가 아주 어렸을 적에 같은 동네에 사는 남자 친구들과 주로 하던 놀이는 딱지치기나 구슬 치기같은 것이었다. 그러다 이런 놀이에 싫증이 날 때 친구들과 모여서 하던 놀이가 채 여물지도 않은 고추를 꺼내놓고 누가 오줌을 멀리 혹은 높게 싸나 하고 기량을 겨루었던 기억이 난다.

그 뒤 중학생이 되어서 사춘기가 갓 지날 무렵 우리는 소위 ‘딸딸이’라 하는 자위행위를 하게 되었고, 어른들의 눈을 피해 느낄 수 있는 긴장된 유쾌감에 몸을 부르르 떨기까지 했다. 어느 친구는 매일 아침 학교 오기 전에 딸딸이를 치고 온다며 규칙적인 자기의 생활패턴을 과시하기도 했고 여선생님의 교과시간에는 선생님 몰래 자기의 성기를 꺼내놓고 자위행위를 하는 모션을 해보이기도 했다.

그러던 중 내 짝은 하루에 인간이 몇 번이나 자위행위를 할수 있나 하는 신기록에 도전을 해서 일곱 번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남기고 쓰러지기까지 했었다. 기네스북에 실린 세계 최고 기록은 몇 번인지 정말 궁금하다. 그리고 뭔가 새로운 것에 도전하려는 친구들은 시험 때 밤샘공부를 핑계로 부모님 몰래 색다른 기분을 느끼고 싶다며 서로 자위행위를 해주는 일까지 벌이곤 했었다.

얼마 전 고참의 성추행을 견디다 못한 병사가 휴가 나왔다가 귀대 직전 아파트 옥상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육군 대대장이 자신의 당번병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하다 구속된 사실이 밝혀져 이게 뭐하는 군대인가 하는 국민들의 한숨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반 사병도 아닌 고급 지휘관이 부하 사병들의 성추행을 적극적으로 막아야 됨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직접 성추행의 모범을 보였다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다 큰 젊은이의 고추를 만져줬다는데, 이건 동네 할아버지가 아이들이 귀엽다고 고추를 만져주는 것과는 엄연히 다르지 않은가.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노인이 아이 고추를 만져도 성추행으로 처벌받는다고 한다. 이런 사람이 어떻게 고급 지휘관이 될 수 있었는지 의아스럽기까지 하다.

나라를 지키겠다고 군대에 갔는데 이제 자기 몸 지키는데 더 신경을 써야한다면 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앞으로는 군에 입대하는 사병들에게 자대 배치를 받는 순간 정조대를 채워서 고참들에 의한 성폭행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획기적인 조치를 취해 안심하고 군복무에 임할 수 있게 해줘야 할 것 같다.

일부 그릇된 성 정체성을 가진 군인들로 인해 이제 군가까지 바뀌어야 할 판이다. ‘사나이로 태어나서 할 일도 많다만 너와 나 고추 만지는 영광에 살았다.’그러다 보니 어떤 이는 신병들의 성기에 지문인식 센서를 부착해 본인 이외의 사람들이 절대 신병 성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자는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는데, 국방예산 때문에 이 또한 쉽지 않을 것 같다

울산의 대중 사우나에서는 잠을 자다 동성연애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30대 남자가 에이즈에 감염된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주었다. 술에 취한 채 대중사우나 수면실에서 아무 생각없이 잠을 자다 동성애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그 남자는 국립보건원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재수 더럽게 없게도 에이즈 환자로 최종 확인됐다.

나도 피곤에 지쳐있을 때 사우나 수면실에서 잠깐 눈을 붙이고 나와서 다음 스케줄을 진행하고는 하는데, 이제는 내 주변에 다른 남자가 누워있으면 불안해서 쉽게 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제 우리는 병영에서 혹은 사우나에서 동성의 고참이나 선배 혹은 아는 사람들이 같이 잠을 자자고 하면 경계의 눈초리를 늦추면 안 된다. 적어도 우리가 여자들에게 써먹던 이 말만이라도 약속을 하는 남자하고만 잠을 자야 한다.

“날 믿어. 손만 잡고 잘게.” 어쩌다 세상이 이렇게 돼가는지 모르겠다.

장덕균


입력시간 : 2003-09-30 14:42


장덕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