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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동기의 골프이야기] 퍼터는 배우자 고르듯


연초에 일본의 어느 골프 잡지를 읽던 중 드라이버 테스트에 실려 있는 드라이버의 종류가 89가지나 되는 것을 보고, 드라이버의 종류가 엄청나게 많은 데에 새삼 놀란 적이 있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퍼터의 종류는 얼마나 될까? 몇 해 전 읽었던 어떤 글에 의하면 퍼터의 종류가 약 2,000가지가 있다고 했었다. 그리고 그 때로부터 상당한 시간이 지난 현재에는 그 종류가 훨씬 많이 늘었으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왜냐하면 PGA 투어 대회에서 유명 선수들이 라운드 중에 사용하고 있는 퍼터가 마치 요즘 전자 제품 바뀌듯 자주 바뀌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많은 종류의 퍼터들도, 기본적으로는 L자형, T자형, 말레트(mallet)형으로 나뉘어 진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퍼터로 볼을 치는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즉 스윙의 크기로 거리를 조절하는 형인 스트로크(stroke)형과 손목의 힘 또는 볼을 두드리는 힘의 세기로 거리를 조절하는 탭(tap)형이 있다. T자형이나 말레트(mallet)형의 퍼터는 탭형의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고, L자형 퍼터는 스트로크 방식의 골퍼들에게 많이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퍼팅 그린의 크기와 퍼터와 사이에도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작은 그린에서는 어느 퍼터라도 괜찮겠지만, 원 그린의 골프장의 경우 일반적으로 퍼팅 그린의 면적이 300평에 이를 만큼 넓은데, 이렇게 퍼팅 그린이 넓은 경우에는 L자형 퍼터가 아이언 클럽과 같은 감각을 느끼게 하기 때문에 어드레스할 때 방향을 맞추기가 쉽다.

한편 대부분의 골퍼들은 클럽을 살 때, 골프샵의 점원에게 클럽의 성능ㆍ특색ㆍ밸런스ㆍ크기ㆍ자신에게 맞는지의 여부 등등에 대해서 많은 질문을 한다고 한다. 하지만 퍼터를 살 때에는 샵에 비치되어 있는 여러 가지의 퍼터를 임의로 만져 보거나 직접 시타해 보고는 “ 이것이 감이 좋다”라고 말하면서 구입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골퍼들이 퍼터를 구입할 때에는 골프 클럽을 구입할 때와 달리, 다른 사람의 판단을 쫓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퍼터를 선택함에 있어서는 골퍼의 기호가 반영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퍼팅은 골프 샷 가운데 심리적 측면에 가장 좌우되는 샷이다. 그래서 퍼터는 골퍼에게 있어서 ‘ 마음과 피’가 통하는 것이어야 한다. 또한 퍼터는 자신의 골프 이력이 투영되기 때문에 퍼터에 대한 신뢰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퍼터의 이 같은 속성에 비추어 볼 때, 취향에 따라 자연스럽게 퍼터를 구입하는 골퍼들의 경향은 전혀 그릇되지 않았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는 하더라도 퍼터를 고를 때에는 무엇인가의 기준을 갖고 있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퍼터를 구입할 때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고려한다.

무엇보다 첫 인상이 좋아야 한다. 즉 어쩐지 이것을 잡으면 편하고 치기만 하면 들어갈 것 같은 인상이 드는 퍼터라면 좋을 것이다. 그 다음 무게와 밸런스를 고려한다. 무게와 밸런스는 매우 미묘해서 어떤 사람은 전체적으로 무겁거나 가벼운 것을 좋아하는 반면, 헤드만이 무겁게 느껴지는 것을 선호하거나 가벼운 것을 좋아하는 등 사람에 따라 커다란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가벼운 퍼터는 빠른 그린에 좋고 무거운 퍼터는 느린 그린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퍼터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클럽에 있어서 헤드의 무게가 손에 전달되는 것이야 말로 미묘한 감각을 느낄 수 해 주기 때문에 헤드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밸런스의 퍼터가 일반적으로 무난할 것이다. 그런데다가 나는 거리 조절을 스트로크의 크기로 조절하는 형식으로 퍼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헤드가 무겁게 느껴지는 퍼터를 좋아하는 편이다.

끝으로 샤프트의 길이, 헤드와 샤프트의 라이각을 고려한다. 클럽의 길이를 선택할 때에는 클럽에 나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클럽을 맞춘다는 원칙을 세워야 한다. 현재 내가 사용하고 있는 퍼터의 길이는 33인치이다. 나아가 누구든지 자기 방식대로 어드레스를 하였을 때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자세가 있다. 그리고 퍼터를 쥐고 그런 자세를 취하였을 때, 퍼터의 솔이 그린 면에 밀착되면 라이 각도가 맞는 셈이다.



소동기 변호사ㆍ골프 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4-06-1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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