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형 연예인 섭외 1순위, 엉뚱함과 파격으로 '메이저 스타' 발돋움

[최성은의 S 다이어리] 김구라와 노홍철을 잡아라
일반인형 연예인 섭외 1순위, 엉뚱함과 파격으로 '메이저 스타' 발돋움

김구라.

여의도는 유행의 트렌드가 가장 발빠르게 움직이는 땅이다. 독특한 아이템, 독특한 발상 하나로 디자이너가 유명해 지듯, 독특한 아이디어와 독특한 인물 배출로 스타와 프로그램이 유명도와 명성이 달라진다.

옷도 시즌별로 새로운 트렌드가 만들어지는 것처럼 방송의 중심지인 여의도 역시 매일 새로운 트렌드를 중시하고 만들어지게 되는데…. 반복되는 생활과 일상에 무료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것(something new)을 만들어 기쁨과 재미를 안겨 줘야만 하는 방송가에 최근 색다른 something new가 탄생되고 있다.

얼핏 보면 일반인이지만, 여느 연예인 못지 않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일반인형 연예인 스타’ 인데 이들의 재치와 입담은 많은 연예인과 방송가 사람들에게는 관찰 대상 1호라는 점이다. 이들은 주로 메이저 리그가 아닌 마이너 리그에서 인기 몰이를 해, 당당히 공중파에 안착한 인물들이다. 특히 독특한 매너, 과감한 말투, 화려한 경력까지 갖추고 있어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매력을 갖고 있다. 그렇다면 현재 섭외 1순위에 오르는 진면목을 발휘하고 있는 일반인형 연예인 스타는 누구일까?’

그들은 바로 KBS ‘가요 광장’에서 DJ를 맡고 있는 김구라와 MBC ‘놀러와’의 고정 패널 노홍철이다. 그야말로 완벽한 개성파 연예인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는 인물들인데, 이들이 메이저리그에 자리잡기까지는 몇 가지의 공통점이 있었다.

언더그라운드에서 떴다.
첫 번째 공통점!!! 언더그라운드에서 떴다.

처음 SBS 공채 개그맨 2기로 뽑힌 김구라!! 인천 제물포 고등학교 시절 ‘개그맨’의 꿈을 꾸었던 김구라는 같은 반 친구였던 염경환에게 개그맨 시험을 함께 보자고 제안했고 군 제대를 1달 앞둔 김구라와 제대를 1년 앞 둔 염경환이 개그맨 시험을 봤던 것. 그로부터 1년 후 각자 제대를 한 시점에서 염경환과 다시 만나 듀엣 활동을 한 두 사람.

하지만 ‘친구들끼리 방송국 들어와 붙어있는 걸 못 봤다’ 는 선배님들의 말이 우연인지, 필연인지. 곧 염경환은 ‘클롬’ 으로 지상렬과 한 팀이 되었고, 김구라는 솔로로 각종 인터넷 방송과 케이블 방송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무명 시절은 길었지만 워낙 입담이 강했던 아무런 규제와 제재가 없었던 방송일 때문인지 자신도 모르게 연예인을 비하하고 연예인들과 야담도 과감하게 할 수 있는 방송을 하게 되었고 , 이어 많은 방송을 통해 그의 돌출 행동과 돌출 발언이 관심을 끌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아직 대학생 신분의 연예인 노홍철~!! 그야말로 젊고 싱싱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는 그는 아직 홍익대학교 기계 정보 공학과에 재학중인 학생이라고 한다. 그 역시 방송엔 전혀 관심히 없었던 전형적인 일반이이었는데, 평소 장난치고 놀기 좋아하는 성격 때문에 공부로 장학금을 타는 대신 노는 걸로 돈을 벌자고 생각했던 것.

그 후 각종 학교 행사의 MC를 자처했고 곧 세 치의 혀가 각 대학교에 퍼져 유명 인사가 되었다. 계속되는 학교 행사 MC로 장학금보다 몇 배의 돈을 모은 노홍철은 홍대 일대의 클럽에서까지 초대하는 MC로 거듭났고, 클럽에서 만난 가수 ‘다이나믹 듀오’와 돈독한 우정 때문에 그들의 콘서트 무대에까지 서게 되었다고 한다.

이어, 그의 소식을 들은 케이블 방송 M.net의 작가들이 그를 컨택했고, 노홍철의 모습을 확인한 PD는 그에게 과감히 ‘ 닥터 노의 즐길거리 ’라는 코너를 만들어 주기에 이르렀다. 점점 그의 재담은 각 방송사를 통해 퍼져 나갔고 강남의 한 클럽에서 진행하는 ‘털 대회’파티를 통해 가수 ‘MC몽 과 하하’를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서로 유명함을 익히 알았던 세 사람은 곧 절친한 사이로 발전을 했고, MC몽과 하하는 노홍철의 끼를 주변에 알려 방송에 입문할 수 있도록 도와 줬다고 한다.

직선적 말투와 행동으로 튀었다
두 번째 공통점!! 직선적인 말투, 남을 의식하지 않는 행동으로 튄다.

각종 케이블 방송에서 연예인들의 기사와 이슈를 가지고 돌발적인 행동을 해 연예인들 사이에서 기피 대상 중에 한 명 이였던 그 덕분에 지금도 그를 좋아하는 파와 싫어하는 파가 50 대 50으로 갈린다고 한다.

‘KBS 가요 광장’을 진행하다 생긴 일이다. 탤런트로 활동하다 가수로 겸업 선언을 한 권민중이 평소 김구라의 행동을 눈 여겨 봐 온 바, 라디오 게스트로 출연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당시 김구라는 라디오 진행을 맡은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여기서도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권민중에게 ‘난처한 질문’ 을 하기로 마음먹고 있었던 것.

드디어 방송이 시작되었고, 첫 질문으로 “ 당신은 누드집도 내고 음반도 내고, 왜 그렇게 성현아씨를 따라 하냐?“ 라며 다소 당황할 법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권민중은 오히려 당황한 기색 없이 대답을 하였고, 방송이 끝난 후 “본인도 이쪽에서 일하는데 왜 연예인에 대해 그렇게 얘기 하냐?“며 오히려 충고 아닌 충고를 던져 주었다고 한다.

그 후, 김구라는 ‘ 사람 불러 놓고 이렇게 하면 안되겠구나’ 싶었다며 쿨 하게 대처해 준 권민중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노홍철.

엉뚱함의 대명사 노홍철 역시 마찬가지다. 노홍철과의 통화를 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경험해 보지 못 해 아쉬울 수 있는데 그는 얼굴 한 번 보지 않은 사람과의 통화에도 장난기 섞인 목소리 톤을 보여준다. 보통 소리보다 한 톤을 높여 “여~ 보세요?” 라며 전화를 받는데 통화한지 1분이 채 되지 않은 상태에서 ‘누나? 형?’ 이라는 호칭도 스스럼없이 쓰는 것은 보통이다. 그가 MBC의 국장님을 만났을 때의 일이다.

MBC의 ‘놀러와’에 고정이 잡힌 노홍철은 곧 피디와 함께 국장님에게 인사를 하러 갔다고 한다. 노홍철로서는 아직 뭐가 뭔지 모르는 상황이였기에 국장님을 만나자 마자 반가운 마음에 “ 에유~ 형님!” 이라며 인사를 한 것. 그의 행동에 너무 화들짝 놀란 PD는 어찌할 바를 몰라했고, 국장님 역시 당황하기에 그지 없었던 것. 요즘은 그의 행동을 익히 알고 있는 국장님도 마주치면 살며시 미소를 보여 주신다고 한다.

노홍철의 독특한 행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전화 통화를 하다가 끊을 때.. 그가 하는 특유의 말이 있다 “ 둘~ 셋~. ”

무슨 의미냐고? 필자도 몇 차례 당한 끝에 노홍철에게 물어보자 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예전에 여자 친구를 사귀면 서로 전화 끊기가 싫어 여자 친구에게 “ 야 우리 너무 사랑하니까 이러지 말자! 하나,둘, 셋 하면 끊는데 앞머리를 떼어 내고 둘~ 셋~하면 끊는 거다“ 라고 서로간의 약속을 했었던 것. 그 버릇이 지금까지 남아 모든 전화를 끊을 때 “ 둘~ 셋~”을 외치는데 간혹 자신을 모르는 사람들은 ‘버릇없고 싸가지 없다’ 며 오해하는 분들도 간혹 있다고 한다.

끼와 재능으로 살아 남았다
세 번째 공통점!! 현재 섭외 1순위를 달린다. 방송가에서 주목 받기 시작하면 눈코 뜰 새 없어지는 것이 현실. 그야말로 시청자들의 인기에 힘입어 김구라와 노홍철 잡기가 만만치 않게 되었다.

김구라는 이렇게 말한다. “ 인기가 많아지니까 일단 경제적인 게 달라졌어요! 공중파 일을 하니까 두려울 정도로 돈이 들어온다” 며 자신을 좋아해 주고, 찾아주는 분들에게 정말 고맙다며 더욱 열심히 하고 싶다고.

그리고 노홍철은 방송 활동이 많다 보니까 “ 공중파가 주업이 되고 케이블이 부업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두 가지의 일 모두 열심히 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요즘은 하도 방송에서 소리를 질러 후두염까지 얻은 상태인데 입이 심심하면 살지 못하는 노홍철로서는 목소리가 찢어져도 방송은 즐겁게 할 것이라고 한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한다” 라는 말처럼 메이저리그에 당당히 자리잡은 두 사람이 두 번째, 세 번째 단추도 잘 꿰어 나가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야 앞으로도 ‘일반인형 연예인 스타’들이 속속 개발될테니까. 예쁘고 멋있는 사람만이 연예인이 되는 세상이기보다, 자신의 끼와 재능이 우선시 되는 방송가 세상이 돼야 ‘세상은 공평하다’ 라는 말을 과감히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최성은 방송작가


입력시간 : 2005-01-26 18:25


최성은 방송작가 kkamggic2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