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형 같아 친구된 '입담 악동'
[최성은의 S 다이어리] ·, 견제하던 사이에서 단짝 친구로 혈액형 같아 친구된 '입담 악동'
남자와 여자를 구분 지을 때 종종 이런 말들을 하곤 한다. 남자는 목욕탕을 갔다 와야만 친구가 되고, 여자들은 친해지고 나서야 목욕탕을 함께 간다. 친구 세 명만 있으면 그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자신이 힘들 때 손을 내밀어 줄 수 있는 진정한 친구를 얻기란 결코 쉽지 만은 않다는 얘기다. 친한 친구란 오래된 연인이나 부부보다 더 솔직하게 서로의 감정을 공유한다. 상대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안다. 보통 한 회사 내에서도 친한 선후배가 있고, 유독 친한 단짝 친구가 있다. 왜 그럴까. 궁합이 맞아서? 첫 인상이 좋아서? 이러한 친한 친구, 친한 사이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들 인지에 따라 방송을 할 때 아이템이 정해지기도 한다. 특히 아이템 작업에 들어가기 전 가장 기초가 되는 작업은 어떤 스타를 데리고 진행을 하고 프로그램 구성을 할까라는 것이다. 아무리 아이템이 좋아도 재미가 없으면 말짱 도루묵 되기 일쑤다. 섭외를 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은 첫째 어떤 스타냐, 둘째 누구와 친하냐, 셋째 얼마나 잘 어울릴 수 있느냐 등이다. 연예계 친구 커플 중 유독 입담과 개인기, 재주까지 뛰어나 방송 섭외 상위 클래스에 드는 두 친구가 있다. 항상 솔직하고 자기 표현이 강한 이 두 사람은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언변과 재치가 뛰어나 둘이 함께 라디오 프로그램도 진행 했다. 이쯤하면 눈치 빠른 사람들은 눈치를 챘을 것이다. 잘생기진 않았지만 나름대로의 매력이 넘치는 개성강한 두 남자 바로 와 몽이다. 이들 두 사람은 처음 만남부터 궁합이 맞아 혹시 쌍둥이가 아니냐는 질문을 수 없이 받았다. 그래서인지 와 몽은 항상 화제거리를 몰고 다닌다.
그리 좋지 않았던 서로의 첫인상 찜찜한 가 다시 물어 봤다. 혹시 혈액형이 B형 아니에요. 이에 몽은 B형인데요라고 답했다. 몽이는 첫인상이 안 좋았기에 거짓말을 했던 것이다. 그러자 도 그제서야 자신이 0형이 아닌 B형이라는 사실을 밝혔고, 서로가 처음부터 거짓말을 했음을 알았다. 그 후 두 사람은 급속히 친해졌고, 이상하리 만큼 호흡이 척척 맞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슷한 점도 하나 둘씩 나오기 시작했다. 둘 다 79년 생 소음인이며, 온 가족이 모두 B형에 과거 랩퍼 인생을 살았다는 것 등이다. 요즘은 얼굴 형도 길고 비슷해서 누가 누군지 헷갈려 하는 사람들도 많아 졌다. 길을 지나가는 를 본 사람들이 이다 라고 소리치는 정도다.
부모님의 끼를 이어받다 터프한 의 어머니는 평소 자식들을 강하게 키우기로 유명하다. 항상 자립심을 키워줘 아들이 열심히 활동 할 수 있도록 이끈다. 의 어머니가 강한 어머니가 되기까지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어려서 곱게 자랐던 의 어머니. 이 어렸을 때는 호텔을 가진 부호의 손자였고, 틜痴熾?할아버지의 사업이 상당히 잘 되었다. 그런데 갑자기 사업에 문제가 생겼고 곧 생활이 어려워 지게 되었다. 그러자 몽이의 어머니는 보험설계사로 나서 두 아들의 학비와 생활비를 벌었다. 그때부터 강해졌다. 간혹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고 돈을 지불해야 하는데도 이미 낸 것으로 착각하고 지불했다고 우겨 황당스런 일을 펼치는 건 기본이고, 좌회전이 안 되는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다 다른 차와 부딪치려 하자 오히려 상대방 운전자에게 화를 내 아들을 더욱 당황하게 했던 적도 많았다. 이렇게 터프한 몽의 어머니는 요즘도 아들이 반찬투정을 할라치면 밥 먹지마 라고 말할 정도로 강하게 다루는데다, 몽이 활동을 쉴 때면 한살이라도 어릴 때 벌어야 한다며 방송출연 권유도 직접 한다. 때문에 몽은 아직도 용돈을 받아 쓴다. 그렇게 해서 요즘은 집도 장만하게 되어서 너무 좋다고 몽은 웃는다. 반면 TV나 여러 매체를 통해 여러 번 활동을 했던 의 어머니. 평소 너무나 우아하고 고상하지만 방송을 할 때만큼은 끼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다. 최근 아들의 개봉영화 연애술사 시사회를 갔을 때의 일이다. 자리가 자리인지라 검정색 롱 드레스를 입고 시사회장을 찾았다. 시사회가 끝나고 가 모 연예프로그램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새 어머니는 아들이 인터뷰를 하는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있었던 것. 헌데 PD가 질문을 하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가 상당해요라며 추임새를 넣었다. 그러면서 한 발짝씩 카메라 속으로 들어갔고, 뒷편에서 참견하는 어머니의 모습이 계속해서 보였다. 결국 계속 추임새를 넣는 어머니를 본 PD가 그럼 같이 이야기하자고 했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그 이후 에게 질문한 모든 답변은 어머니의 차지였다. 이런 어머니를 옆에서 지켜본 는 우리 어머니가 이제는 방송을 즐긴다고 말을 이었다. 이들 가족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의 집안이 워낙 유머러스한 집안이라 분위기도 좋고 화목한데, 의 아버지 역시 그 끼는 익히 인정된 상태다. 와 몽이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였다. 워낙 프리스타일로 진행되는 두 사람의 라디오 방송에 즉석 전화연결을 하는 코너가 있었고, 둘의 장난 끼로 예상치 못하게 의 아버지에게 즉석 전화연결을 시도했다. 헌데 계획과는 달리 단순 인터뷰에서 끝나지 않았고 아버지에게 노래를 요청했다. 처음엔 좀 빼더니 기다렸다는 듯이 노래를 시작한 아버지는 간단히 불러달라 했지만 끊어지질 않았다. 보통 전화연결을 하면 노래는 간단히 듣고 박수로 마무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MC 몽이 나섰다. 다 안 해도 된다고 하자 아버지가 버럭 화를 냈다. 어른에게 노래를 시켜 놓더니 날 놀리는 것이냐며 성을 냈고, 사과를 한 두 아들은 다시 처음부터 약 5분간 아버지의 노래를 감상할 수밖에 없었다.
은 가요계의 천하무적 VS 는 언변의 연애술사 라디오 생방송도중 뜬금없이 MC 몽, 어제 잘 봤다고 너무나 황당한 질문을 던진다. 이 뭘 잘 봐요 라고 반응하면 는 어제 압구정동에서 여자 때리고 지나가던데요 라고 장난을 친다. 의 엉뚱함에 당황한 이 그럴 리가 라며 황당해 하면, 곧 라디오 리플에 팬들의 비난성 반응이 올라온다. 두 사람의 라디오를 고정 청취하는 사람들은 그들이 단순히 장난을 친다라고 생각하겠지만, 처음 듣거나 중간에 라디오를 들었던 청취자들은 농담을 진담처럼 착각해 오해의 글들이 쇄도한다. 또 한번은 가 씨, 깜짝 놀랐습니다 라고 얘기를 했다. 이에 왜요 라며 묻자 는 씨는 초등학교만 졸업했다면서요 라며 장난을 쳤다.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의 개그스타일을 닮게 된 몽이 요즘은 가끔 에게도 비슷한 농담을 던진다. 씨, 팬들한테 계좌번호 알려주고 돈 뜯어낸다면서요 라며 그 동안 받기만 했던 장난을 오히려 자주 하게 된다. 보통 말하길 오래된 친구는 닮는다고 한다. 얼굴도, 행동도, 그리고 말투도. 지금까지 MC, DJ, 가수, 연기까지 모든 방송활동에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두 남자 와 몽은 앞으로 들려줄 천하무적이란 노래가 대박이고 영화 연예술사에서 가 유독 돋보인다며 자신의 일에 대한 욕심도 내 비췄다. 앞으로 이들은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는 친구로서 서로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며 함께 할 것을 다짐했다.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 와 몽은 친구일수 밖에 없다는 것이 주위의 진단이다. 입력시간 : 2005-06-0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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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은 방송작가 kkamggic2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