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의 생생골프] 밸런스 유지하기


안녕하세요.

LPGA투어 프로 한희원이에요. 미국 등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투어 활동을 하느라 직접 인사 드리지 못했지만, 많은 팬 여러분들이 새벽 잠 설쳐가며 저희 여자 프로들을 응원해주신다는 것을 잘 알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요즘 이곳 LPGA투어에는 한국 선수들이 아주 많아서 서로 의지도 많이 됩니다.

저는 이곳에서 스포츠 트레이닝 관련 공부를 준비중인 야구선수 출신 남편 손혁 씨의 격려 속에 잘 적응하고 있어요. 선후배 동료 선수들이 한국에서 건너간 선수 중 유일하게 결혼한 저를 많이 부러워한답니다. 앞으로 제가 국가대표와 일본 및 미국 프로생활을 하면서 익혔던 골프에 대한 모든 것을 생생하게 말씀 드리려고 합니다. 레슨이라는 딱딱한 틀을 벗어나서 편안한 분위기로 진행하려고 하니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밸런스 유지하기>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튼튼한 하체, 긍정적인 마인드, 리듬과 템포 등등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겠지요. 다들 빼놓을 수 없이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밸런스(Balance) 같아요. 균형감각 말이죠. 지금은 제 남편에게 저를 맡기고 한 발 물러서 계시지만, 어릴 적 스승으로 매사 관여하셨던 제 아버지께서 늘 강조하시던 거예요.

골프에서 밸런스란 쉽게 말해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골프 스윙을 할 수 있는 감각입니다. 작은 공 같은 것 위에 널판지를 놓고 그 위에 올라 섰다고 생각해보세요. 그 위에서 넘어지지 않고 풀 스윙을 해낼 만한 감각이 있다면 그 골퍼의 스윙은 완벽하다고 봐도 됩니다.

저를 비롯해 LPGA투어 선수들은 피지컬 볼(Physical Ball)이라는 것을 어느 곳을 가든 가지고 다닙니다. 좀 작은 사이즈인데 그 볼 위에 무릎으로 올라서서 스윙 연습을 한답니다. 물론 다른 운동도 하지만 균형감을 기르는 데는 최고죠. 여러분도 피지컬 볼 구하기는 어렵겠지만 옷이나 이불 등을 가벼운 가방에 넣어 사용하면 됩니다.

처음에는 볼 위에 올라서서 넘어지지 않으면 성공이고요, 그 다음 양 팔을 펴고 다음은 앞으로 뻗고 그리고 백스윙부터 풀스윙까지 차례로 연습을 하는 거지요. 하체를 고정시킨 채 스윙하는 습관도 들일 수 있어요.

넘어져 다치지 않도록 조심하고 한번에 너무 많이 하려고 욕심내지 마세요. 재미를 느낄 수도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놀이 삼아 해도 좋을 거예요. 피지컬 볼을 구하지 못했으면 뭔가 움직이는 것 위에 올라서서 하셔도 돼요.

피지컬 볼은 또 다른 체력 운동에도 크게 도움이 됩니다. 사진은 바로 제가 체력 훈련하는 모습입니다. 등을 볼에 대고 다리를 90도 각도로 굽혀 자세를 잡은 뒤 팔 운동을 하는 것입니다. 팔은 물론, 복근과 대퇴부 근력을 강화시켜 줍니다.

볼이 움직이면 큰 일이니 자세를 잘 잡는 게 중요하구요,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균형감각이 필요합니다.

*알립니다=이번 호부터 새 골프 칼럼 ‘한희원의 생생 골프’를 싣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애독 바랍니다.


정리=김진영 서울경제 골프전문 기자


입력시간 : 2005-06-15 18:02


정리=김진영 서울경제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