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의 생생 골프] 파워는 어디서 나오나


골프 샷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백스윙, 다운스윙, 임팩트, 폴로스루, 피니시…. 그립과 어드레스, 정렬 등의 준비단계를 지나 골프 스윙에 접어들었을 때 이 다섯 가지 단계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임팩트(Impact)죠.

각양각색의 이론이 나오고 백 스윙과 다운스윙을 이렇게 저렇게 해보는 것은 짧은 임팩트 순간을 위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랍니다. 볼이 클럽에 맞는 그 순간이 볼의 비거리와 구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죠.

그러면 최고의 임팩트는 어떤 걸까요.

클럽과 내 몸이 가지는 회전 속도가 최대한 발휘되면서 정확하게 페이스가 직각으로 볼을 때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최대한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임팩트 방법에 대해 말씀 드리려고 해요.

일단 사진을 한번 봐 주세요.

대회 중에 찍은 드라이버샷 사진이랍니다. 평소에 제 스윙을 보신 분들은 물론 금방 아시겠지만 임팩트 순간 발뒤꿈치가 들려 있죠. 이 동작이 바로 제게는 최대의 파워를 내기 위한 비법입니다. 이런 움직임은 여자 골프계 최대 장타자로 꼽히는 로라 데이비스나 송아리 선수에게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골프 황제라고 불리는 타이거 우즈도 데뷔초기에는 심하게 발뒤꿈치가 들렸죠.

이 동작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원하는 운동방향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임으로써 원심력을 배가한다는 것이죠. 그냥 이렇게 생각하세요. 임팩트 순간 발꿈치가 들려 몸을 쭉 펴주면 팔도 따라서 최대한 펴지면서 회전 반경이 커지고 그만큼 볼에 가해지는 힘이 커지는 거라고요.

야구에서 투수가 볼을 던지기 직전 턱을 뒤쪽으로 당겨주는 것이나 권투 선수가 오른손으로 스트레이트를 뻗으려고 할 때 왼쪽 팔이나 몸은 뒤쪽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상상해보면 이해하는데 좀 도움이 되실 것 같아요. 골프에서는 클럽이 위에서 아래쪽으로 움직이니까 몸은 반대로 일으켜 세우는 것이죠. 하지만 이 동작은 모든 골퍼들에게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랍니다.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거든요.

무엇보다 힘을 뺀 상태에서 임팩트 순간에 맞춰 몸을 일으키는 동작은 감각이 다소 무딘 사람이거나 감각이 뛰어나더라도 연습을 전혀 하지 않은 상태라면 하기 힘듭니다. 제 생각에는 여성들이나 이제 나이 좀 지긋해지셔서 예전에 비해 거리가 좀 나지 않는다 싶은 분들이 연습장에서부터 시도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젊은 분들, 워낙 파워 좋은 분들은 좀 섭섭하시다고요. 그러면 모든 분들이 활용할 수 있는 거리 내는 조언을 한 가지 드릴게요. 티를 일단 좀 높게 꽂으세요. 볼은 평소보다 더 왼쪽에 두시고요, 스탠스를 조금 넓히고 테이크어웨이를 좀 멀리 하세요. 스윙 아크를 크게 만드는 거지요. 그런 다음 ‘있는 힘 껏…’은 절대 안됩니다. 평소보다 더 부드럽게 스윙을 하세요. 스윙 도중 힘이 들어가면 절대 파워 샷을 할 수 없습니다. 부드럽게, 욕심을 버릴 때 최대의 비거리가 실현됩니다. 스윙이 부드러우면 볼은 강력하게 높게 떠서 멀리 갈 겁니다.


정리=김진영 서울경제 골프전문 기자


입력시간 : 2005-07-29 16:04


정리=김진영 서울경제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