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의 생생 골프] 볼 띄우는 어프로치 샷


가끔 아마추어 골퍼들과 플레이를 할 때가 있습니다. 프로암 같은 경우죠. 몇 년 전만해도 한국 여자 선수들이 낯을 많이 가려 프로암 때도 자기 골프만 치곤 했지만 요즘은 아마추어들과 잘 어울리고 레슨도 하고 그래요. 프로암 파티도 잘 가고요. 그런데 아마추어들의 플레이를 보면 안타까울 때가 더러 있어요. 잘 치시는 분들도 많지만 아주 사소한 것 때문에 스코어를 잘 내지 못하는 경우죠. 그린에서 50야드 내의 어프로치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특히 볼을 띄워야 하는 어프로치 샷에서 실수가 많은 것 같아요.

얼마 전 프로암 때인데요. 어떤 홀 그린 앞 30야드쯤에 두 분이 나란히 볼을 떨구셨어요. 파4홀인데 2온에 실패하신 거죠. 그린 앞에는 큰 벙커가 있었구요, 핀은 그린 중간쯤에 있었답니다. 도저히 굴려 올릴 수가 없으니 띄우는 어프로치 샷을 하셔야 했죠.

그런데 두 분이 아마추어 실수의 전형을 보이시더군요. 띄우는 어프로치 샷을 할 때 나오는 전형적인 실수는 손목을 쓰는 것이에요. 옆으로 롤링을 하는 것과 퍼 올리려고 앞뒤로 꺾는 거죠. 한 분은 샌드웨지를 들고 샷을 했는데 임팩트 후에 손목을 확 돌려버리셨어요. 당연히 볼은 낮게 날아서 떨어진 뒤 멀리 굴러갔답니다. 다른 분은 로브웨지를 잡으셨는데 퍼 올리려고 신경을 쓰다가 그만 뒤 땅을 쳐 벙커에 볼이 폭 박혔어요.

보통 볼을 정확하게 맞춰야겠다고 신경 쓰는 분은 손목을 옆으로 쓰시는 것 같아요. 롤링, 릴리즈 뭐 그런 말로 표현하는 것이죠. 로프트 큰 클럽을 잡았으니 무조건 볼이 떠 오르겠지 생각 하시나 봐요. 하지만 손목을 돌려 버리면 로프트 각이 달라지고 런도 많아진답니다. 볼을 띄우는데 집착하시는 분은 퍼올리려고 합니다. 이럴 때는 볼이 필요이상으로 많이 떠올라 의도한 만큼 가지 않거나 토핑이나 뒤 땅 등 미스 샷이 나죠.

그러면 정확하게 볼도 치고 적당한 탄도도 내는 방법은 뭘까요.

답은 오른손에 있어요. 프로 선수들을 잘 보세요. 띄워 치는 어프로치 때 하나같이 임팩트 후 피니시에 이르기까지 오른손바닥이 하늘을 보고 있답니다. 클럽은 팔의 연장이라고들 하시죠. 그런 면에서 보면 오른손은 클럽 페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립을 할 때 오른손 바닥이 클럽페이스와 같은 각도로 놓이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임팩트 후에도 오른손바닥이 하늘을 보고 있다는 것은 클럽 페이스가 피니시 때까지 몸통에 대해 어드레스 때와 같은상태를 유지한다는 뜻이랍니다.

사진을 한번 보세요. 제 오른손 바닥과 클럽페이스가 나란히 하늘을 보고 있죠. 억지로 손목을 써서 볼을 떠올리려는 동작은 안 한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할 때 주의할 점이 있어요. 오픈 스탠스를 취한 뒤 양손이 몸 앞을 빠져나갈 공간을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는 거죠. 그 다음 셋 업 때 클럽 페이스도 약간 오픈 하세요. 그립은 평소처럼 잡으면 되지만 러프처럼 클럽이 뚫고 나가야 할 저항이 센 곳에서는 좀 더 단단히 잡으시구요. 또 체중은 셋 업때 오른발에 60%, 왼발에 40%를 두세요. 보통 어프로치 때 왼쪽에 더 체중을 두지만 띄워 올릴 때는 오른쪽에 두는 게 도움이 됩니다.

*바로잡습니다=본지 2082호 ‘한희원의 생생골프’에 게재된 사진 2장의 위치가 서로 뒤바뀌었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정리=김진영 서울경제 골프전문 기자


입력시간 : 2005-08-03 16:49


정리=김진영 서울경제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