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가업 잇는 연예인 가족, 추상미·연정훈 등 맹활약

[최성은의 S 다이어리]
대 이은 스타, 뿌리 깊은 끼의 내력

부모 가업 잇는 연예인 가족, 추상미·연정훈 등 맹활약

추상미.

사람의 나이는 가늠하기 힘들다. 원래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리게 보이는 사람도 있다. 때문에 상황에 따라 실수 아닌 실수를 하게 된다.

보통의 경우 “몇 살처럼 보여요?”라며 상대방에게 자신의 나이를 알아맞혀 보도록 요청하면서, 이왕이면 본래의 나이보다 훨씬 적게 이야기 해주기를 바란다. 나이에 대한 기준이 도대체 어떤 것이길래 사람들은 나이에 민감한 걸까.

보통 스타들의 나이를 “고무줄 나이”라 지칭한다. 데뷔는 오래 전에 한 것 같은데 5년이 지나고 8년이 지나도 나이는 늘 20대 초반인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기관리를 통해 데뷔초 촌스러움을 탈피한 스타들은 “카메라 발”을 받아 점점 예뻐지기 시작하고, 곧 신인시절 촌스러움의 탈을 완전히 벗게 된다.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스타의 나이를 가늠하기는 점점 힘들어 진다.

또한 이런 경우가 있다. 스타의 나이를 가늠할 수 없듯, 그들의 가족사 역시 가늠하기 힘들다는 것인데 ‘피가 무섭다’ 라는 말처럼 우리가 알게 모르게 연예인들의 ‘가족사’ 가 연예계 전반에 상당히 많은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스타 가족 1호의 뿌리는 바로 이들
요즘은 상당수의 연기자들이 부모님의 대를 이어 활동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연기를 시작한 2세대들은 많은 인기를 얻으며 그들의 부모 보다 빛을 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렇다면 부모님의 가업을 잇는 스타가족은 어떤 사람들일까.

과거에 활동했던 배우들을 먼저 살펴보면, ‘빨간피터…’로 잘 알려진 당대 최고의 연극배우 故 추송웅의 딸 추상미가 현재 MBC 드라마 ‘변호사들’에서 연기의 입지를 다지고 있고 연극 배우인 아버지를 받들어 연극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을 볼 수 있다.

액션배우의 스타도 대를 잇는 건 마찬가지. 한국 액션영화의 붐을 주도한 영화배우 황해와 그의 아내 백설희는 너무나 유명한 가족이다. 그의 아들 전영록 역시 가요계의 터프가이로 입지를 다진 최고의 배우이자 가수였고, 영화배우 이예춘의 아들 이덕화 역시 아직까지 그의 탁월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력을 보자면 부전자전이라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또한 개성 있는 연기력의 소유자였던 허장강의 아들 허준호는 아버지의 모습을 그대로 닮아 2대째 연기자로서의 활동을 하고 있다. 60년대 최고의 영화배우로 이름을 날렸던 최무룡은 잘생긴 외모와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로 물망에 올라 무려 500여 편의 주연배우로 활약한 바 있다.

그의 아들 최민수 역시 현재까지 최고의 입지를 다지며 연기자 및 영화배우로 활동 중이다. 위에 거론된 모든 이들은 현재 미스코리아, 연기자들과 결혼해 연예인 가족의 1호로서 가장 큰 뿌리를 내렸다고 할 수 있다.

부전자전, 모전자전
스타가족 1호가 가족중심의 스타들을 배출했다면, 스타가족 2호는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아들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들의 2세들은 현재 최고의 인기를 달리며 고공행진 하는 스타들이다. 먼저, 따뜻한 아버지의 대명사 고(故) 김무생의 아들 김주혁은 신인시절부터 탁월한 연기력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스마트한 외모와 깔끔한 이미지는 많은 여성들의 심장을 두드렸고, 함께 일하는 동료 연예인들까지도 그의 매력에 빠질 정도로 출중한 매력을 발산하며 연기자로 또한 영화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날렵한 외모 못지 않게 밝고 귀여운 성격이 아마도 연인 김지수를 홀딱 반하게 하지 않았을까.

연기면 연기, 영어면 영어, 뭐 하나 부족한 게 없는 스타 연정훈. 그 역시 연기자 연규진의 아들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연정훈이 처음 데뷔했을 당시 연규진의 아들임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헌데 신인 치고 꽤 놀라운 연기력을 발휘했고, 또 부드러운 인상과 자상함은 여성 팬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었던 것.

날로 치솟는 인기 속에 뒤늦게 그가 연규진의 아들임을 알게된 사람들은..“역시…”라는 찬사와 함께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는 말로 부전자전임을 확인했다. 어린 나이에 배우 한가인과 결혼을 해 놀라움을 주었지만, 한 여자에 대한 올곧음이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가인과 연정훈.

연예계의 부전자전은 계속된다. 판소리의 명창 조통달은 가수 조관우의 아버지이고, 장군의 증손자 송일국 역시, 김을동의 아들이다. 연예계의 신사 김용건의 아들은 현재 신인 탤런트로 활동중인 하정우다. 예상 밖의 스타가족도 있다.

70년대 최고 인기가수로 활동 중이었던 ‘리리 시스터즈’의 큰언니 김성아의 아들도 가요계의 악동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데 그는 바로 힙합계의 악동 ‘은지원’이라는 사실. 은지원 역시 엄마의 끼를 이어 받아 가수로 활동 중인 것이다.

형제, 자매, 사촌까지도... 스타가족은 계속된다.
스타가족 대부분이 ‘000의 아들, 000의 딸’ 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걸 상당히 싫어한다. 왜냐하면 이는 잘해도 본전, 못하면 부모님 얼굴에 먹칠을 하기 십상이어서 상당한 부담감을 받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는 스타가족들이 늘 가지고 가야할 짐이자 연예계에 발을 붙여 놓는 한 계속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스타의 가족임을 숨긴 채 시작을 하는 스타들이 많다.

또한 부모 자식간의 계보가 아닌 형제, 자매끼리의 계보에 있어서는 비교대상이 충분하기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 활동하게 된다. 그렇다면 대표적인 형제, 자매 스타는 누구일까 살펴보자.

먼저 요즘 최고의 이슈이자 안방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재미를 주고있는 개그우먼 조혜련. 그녀는 MC로, 개그우먼으로, 연극배우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헌데 그녀의 남동생이 영화배우로 활동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극히 드물 것이다. 영화 실미도에서 훈련병 5번 역할을 맡은 사람이 바로 조혜련의 남동생 조지환이라는 사실. 그는 누나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훤칠한 외모로 영화계에서 활발히 활동중이다.

대표적인 성공남매 하면 또 이들을 빼놓을 수가 없다. 바로 엄정화 엄태웅 남매. 엄정화는 가수로 처음 데뷔해 영화배우에 이르기까지 만능 엔터테이너로 활약하고 있으며 그녀의 남동생 역시 더 이상 엄정화의 동생 엄태웅이 아닌, 배우 엄태웅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것.

평소 말수가 적고 남자다운 이미지를 지닌 엄태웅은 가족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스스로 연기자로서의 성공을 위해 노력을 했으며 그 결과 드라마 주인공을 따내는 쾌거를 안았다. 100% 자신의 노력으로 성공한 케이스다.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김태희 이완 남매. 이들은 갑자기 떠오른 혜성 같은 스타 남매다. 어느 날 갑자기 김태희가 스타로 떠오르면서 그녀의 동생 이완도 자신의 개성 있는 이미지를 어필해 많은 여성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여느 남매들 같지 않게 서로가 남매임을 공표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연기력을 선보이는 대표적인 스타 남매라고 할 수 있다.

사촌 사이인 스타도 있다. 지오디의 보컬 김태우의 사촌이 가수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있을까. 그의 사촌은 바로 비쥬의 최다비. 김태우와 최다비 둘을 비교해 보면 가창력만큼은 집안 내력인 듯하다.

그렇다면 월드스타 강수연의 육촌 동생은 누굴까. 선 굵은 외모와 똑소리 나는 핸섬함이 돋보이는 탤런트 김석훈이다. 그러고 보니 똑소리 나는 말투가 사뭇 비슷하다. 동서지간인 스타들도 있다. 영화배우 공형진과 쿨의 김성수는 서로 동서지간이다. 얼마전 결혼한 김성수의 아내와 공형진의 아내는 자매라는 사실. 정말 놀랍지 않을 수가 없다.

알게 모르게 연예계에 자리잡고 있는 스타의 족보. 정말 알면 알수록 재밌고, 놀랍다.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스타가 탄생되는 한 스타의 족보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내재된 끼와 핏줄은 절대적으로 그들 속에 자리하고,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혹시 아는가, 미래에 연정훈, 한가인의 아들 딸이 또 다른 스타 대열에 끼어 있을지도.


최성은 방송작가


입력시간 : 2005-08-23 14:16


최성은 방송작가 kkamggic20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