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명랑소녀…"2년 뒤엔 결혼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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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줌인] 장나라 영원한 명랑소녀…"2년 뒤엔 결혼할 거예요"
지난해 9월 종방된 MBC ‘사랑을 할꺼야’ 이후 1년 만에 컴백한 그는 ‘웨딩’에서 밝은 성격에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란 부잣집 외동딸 세나 역을 맡았다. 취미는 청소와 쇼핑이고, 화가 나거나 속상하면 방안의 인테리어를 몽땅 바꿔 버릴 정도로 ‘공주과’다. ‘세나의 비밀일기’라는 제목으로 드라마 홈페이지에 만든 미니홈피에는 분홍색 커튼에 분홍색 침대, 분홍색 의자, 분홍색 드레스까지 온통 분홍색으로 화려하게 치장하여 공주의 진수를 보여준다. 지난 9월4일 서울 발산동 메이필드 호텔에서 진행된 결혼식 장면 촬영 때는 무려 1억원짜리 물방울 다이아몬드가 다섯 개나 박힌 웨딩 드레스를 입기도 했다. 억척 캔디가 공주로 변했어요 ‘명랑소녀 성공기’의 차양순, ‘내사랑 팥쥐’의 양송이, ‘오 해피데이’의 미스 공까지 그 동안 넉넉지 못한 집안의 억척스러운 ‘캔디’ 역할을 주로 해왔던 장나라에게는 이 모든 게 무척이나 신기한 경험이다. “부잣집 딸 역할이 처음이라 떨린다”고 말했다. 밝고 귀여운 캐릭터는 전작들과 별반 다르지 않지만 “세나의 밝음과는 달라 고민”이라고도 덧붙였다. “세나는 성격도 밝고 부유하고 능력도 좋은 남부러울 것 없는 여자에요. 고생을 안 해봐서 철이 안 든 것만 빼고는 모든 게 완벽하죠.” ‘뉴 논스톱’(2001) ‘명랑소녀 성공기’(2002)를 통해 대중문화의 코드로 읽힐 만큼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는 이제 스물 넷. 연기 경력도 5년차에 접어들었건만 여전히 명랑소녀 같다. 또 엉뚱하다. 극 중에서 맡은 예쁘고 완벽한 공주 캐릭터를 설명하는 순간에는 쑥스러움에 그만 웃음보를 터트리고 만다. “제가 아버지(주호성)랑 판박이잖아요. 예쁘다고 하기엔 좀 민망하죠.” 앞으로 맞선을 통해 만난 외교관 승우(류시원)와 결혼하면서 겪게 되는 좌충우돌 로맨스를 그려나갈 예정이다. 로맨스 드라마에서 주인공들이 운명적인 사랑이 아닌 중매를 통해 결혼한다는 설정이 의외이지만 그는 “맞선은 결혼 적령기 지난 사람들의 미팅”이라며 흥미롭게 받아들인다. 나이 많은 언니 오빠들의 전유물이라 여겼던 맞선을 요즘에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장나라는 실제 결혼 생각이 간절하단다. 현재 진지하게 만나는 남자친구가 없다면서도 “2년 뒤에는 꼭 결혼하고 말겠다”는 대책 없는(?) 결연한 의지까지 보인다. 중국 활동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는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간 중국에 머무르며 ‘은색연화’, ‘디아오만 공주’를 촬영하고, 중국어 앨범 ‘이짱’을 발표해 지난 7월 중국 ‘아시아ㆍ태평양 뮤직어워드’에서 3관왕에 오르는 등 최고의 한류 스타로 거듭났다. 가는 곳마다 구름 같은 팬들에 둘러싸였지만, 정작 그는 외로웠다.
인간관계에 회의를 느꼈고, 절실한 생활의 변화를 원하게 됐죠. 그게 결혼이에요.” "가정적인 남자가 좋아요" 이상적인 배우자에 대해선 “언젠가 신애라씨로부터 같은 연예인 배우자는 이해하는 폭이 넓어 좋다는 말을 들었다”며 “특히 아주 많이 가정적인 남자가 좋다”며 웃었다. 이 같은 결혼에 대한 소망 때문인지 “너무 일찍 유부녀 역할을 맡은 것 아니냐”는 질문에 싫은 기색은커녕 “애 딸린 아줌마 역할도 거뜬히 해낼 자신이 있다”며 눈을 반짝이는 장나라. 때로 아이 같은 캐릭터 때문에 성숙한 연기 변신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기도 하지만 그는 전혀 조급해 하지 않는다. “지금은 애 같지만, 순차적으로 변하겠죠. 재미있게 늙을 것 같아요. 호호 아줌마처럼.” 만화 속 주인공 같은 그의 얼굴엔 언제쯤 세월의 흐름이 담길까.
입력시간 : 2005-09-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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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