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굵은 연기로 차세대 스타 '찜'

“잘 웃고, 편하게 사는 스타일인데 이젠 달라질 겁니다.”

일일시트콤 ‘올드 미스 다이어리’의 지PD역을 통해 수많은 누나 팬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했던 꽃미남 지현우(21).

그는 KBS2TV 새 수목드라마 ‘황금사과’(연출 신창석ㆍ극본 김운경)의 경민 역으로 시대극에 도전하며 이렇게 선언했다. ‘황금사과’에서는 반항아 캐릭터를 맡아 ‘표정관리’에 들어간 까닭이다.

드라마에서 지현우는 공부는 좀 못해도 정의감 넘치는 인생을 살아가는 경민 역을 맡았다. 서울대에 진학해 출세지향적 삶을 살아가는 형 경구(김기훈 분)와는 대조적인 삶의 방식을 보여준다.

특히 감옥에서의 아버지의 억울한 죽음에 연루된 대지주 박병삼(이덕화 분)과 한바탕 대결을 벌이며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는 중심축이 된다.

전작인 ‘올드 미스 다이어리’에서 부드러운 미소로 여성들의 마음을 한껏 들뜨게 했던 그로서는 파격적인 변신인 셈이다.

“영화 ‘우리 형’을 주의 깊게 봤어요. 원빈씨 캐릭터와 공통점이 많거든요. 반항적이면서도 재미있는 캐릭터의 멋을 잘 살리고 싶어요.”

2005년 뉴몬트리올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쥔 아역스타 박지빈이 현재 그의 아역을 맡고 있다. 지현우는 방송 9회(12월14일분)부터 등장할 예정이어서 아역에 뒤지지 않아야 한다는 연기 부담이 크다.

이번 기회에 제대로 스타 반열에 올라야 한다는 주변의 기대도 만만찮다. 그러나 지현우는 오히려 담담하다. “이제 한 학년 올라가는 것일 뿐”이라며 환하게 웃는다.

“선배 연기자들 믿고 편하게 따라가 보려고 해요. 저는 아직 신인인데 너무 욕심을 내면 오히려 꺾일 수 있잖아요.”

그렇다고 전혀 욕심이 없는 것은 아닌 듯했다. “KBS 공채(2003년)로 선발된 뒤 각오를 얘기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그저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가 (방송사 간부로부터) 혼났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열심히 하겠다는 말 대신 ‘잘’ 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그런 그가 드라마 준비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사투리 연기다. 경상도 사투리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사투리를 배우기 위해 경상도 출신 매니저와 함께 다니는 것은 물론, 현장 체험을 겸해 부산 재래시장 등지를 돌아다녔다.

“시장 아주머니들과 흥정을 하며 자연스레 사투리를 익힐 작정이었는데 ‘얼마에요’라고 물으면 일단 (물건을 담을 태세로) 검정 봉투부터 꺼내 들어 무서웠어요.” 특유의 맑은 미소가 번진다.

여전히 반항아보다 부드러운 미소년의 인상이 더 매력을 발하는 그. 오죽하면 그의 팬 카페 이름이 ‘지현우와 누나 본능’일까.

그런 그가 신세대 스타들이 선호하는 트렌드 드라마 대신 선 굵은 시대극을 택한 이유가 궁금해진다. “시대극보단 가족 드라마라는 점이 좋았어요. 가슴에 와 닿는 메시지들이 많잖아요. 제가 보기와는 다르게 ‘애늙은이’거든요.”

고등학교 때부터 그룹 세션으로 활동해 온 지현우는 노래나 연기, 어느 한 장르에 매이는 것은 원치 않는다. 사실 이번 드라마에서도 신중현의 ‘커피 한잔’ ‘미인’, 트윈 폴리오의 ‘둘 다섯’ 등 60~70년대 히트곡을 기타 연주로 들려줄 예정이다.

내년에는 멜로물의 대가 곽지균 감독의 신작 영화 ‘사랑하다’의 주인공을 맡아 스크린에도 데뷔한다. 활동 폭만 넓힌 것이 아니라, 생각도 한층 깊이를 더했다.

“지난 1년 동안 지PD의 모습으로 거짓말을 많이 했어요. 사실 저는 그렇게 모범생이 아니에요. 그렇지만 캐릭터로 주목 받았다 사라지기보단, 시청자들이 극에 동요돼서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연기자다운 연기자로 사랑 받고 싶어요.”

본명: 주형태

생년월일: 1984년 11월29일

키: 185㎝ 체중:65㎏

학력: 성균관대학교 공연예술학과 재학

경력: 2001년 그룹 문차일드 2집 세션

2003년 그룹 MC The MAX 기타 세션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