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엔 눈도 많이 오고 강추위가 기승을 부렸다는데 그래도 여전히 골프를 즐기고 계신 분도 많으시겠죠?

이런 계절엔 부상 당하기 쉬우니 조심하시고요, 오늘 말씀드릴 페어웨이 우드 샷을 잘 익혀서 유용하게 쓰시기 바랍니다.

페어웨이 우드는 다목적 병기예요. 쓰기에 따라 드라이버보다 멀리 날리고 아이언보다 정확하게 그린에 올리고, 또 웨지보다 정교한 어프로치를 할 수 있거든요.

페어웨이 우드를 잘 보면 밑면이 넓고 헤드의 뒷면이 둥글죠. 그렇기 때문에 스윙하는 동안 잔디 저항이 크지 않고 다운 스윙 때는 드라이버와 달리 날카롭게 파고 들 수 있답니다.

아이언 보다 샤프트가 길기 때문에 스윙이 클 뿐 기본 동작은 다를 게 없습니다.

보통 페어웨이 우드를 잘 못 치시는 분들은 볼을 그저 멀리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너무 많이 몸을 쓰거나 아이언과는 뭔가 다르게 샷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기 때문이죠.

페어웨이 우드와 아이언 샷의 다른 점은 볼을 놓는 위치일 뿐입니다. 리듬과 템포 등 나머지는 같아요. 이 기본 사항을 유념하시면 요즘처럼 잔디가 죽어있는 계절에도 다양한 상황에서 아주 유용하게 써먹을 수 있는 채가 바로 이 페어웨이 우드랍니다.

먼저 맨땅에서 페어웨이 우드 샷을 하는 법을 말씀드릴게요. 이 때는 볼만 정확하게 때려내야 할 필요가 있죠.

클럽을 5㎝쯤 내려 잡으세요. 그리고 볼이 평소보다 한 개 정도 오른쪽에 놓이도록 스탠스를 조절하신 뒤 가볍게 스윙하시면 됩니다.

만약 풀이 많은 지역, 즉 러프에 빠지셨더라도 페어웨이 우드를 포기할 이유는 없습니다. 약간 찍어 치듯 스윙하면 되거든요. 그립은 역시 조금 짧게 잡고 셋업 때 볼 위치는 평소처럼 왼 발 쪽에 두고 머리를 단단히 고정시키세요. 스윙을 4분의3만 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경사지에서 페어웨이 우드 샷을 할 때는 컨트롤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두 경우보다 더 채를 짧게 잡으세요. 한 10㎝쯤 내려 잡는 거죠. 스윙도 줄이고 턱은 반드시 들도록 합니다. 턱을 들어야 백스윙 때 턱 밑으로 어깨가 깨끗하게 들어가기 때문에 머리의 움직임을 최대한으로 줄일 수 있답니다. 볼 위치가 반 개에서 한 개 정도 오른쪽에 오도록 스탠스를 조절해 주시는 것이 좋구요.

자, 이제 마지막으로 페어웨이 우드로 칩 샷을 하는 요령을 알려 드릴게요.

유명 선수들이 그린 주변에서 우드로 칩 샷하는 모습을 아마 방송을 통해 보셨을 거예요. 예전에, 저 아주 어렸을 적에 누군가가 ‘어떤 선수가 스푼으로 어프로치 하더라’라는 말을 듣고 ‘숟가락으로도 골프를 치냐’고 물어와서 박장대소한 기억이 납니다. 음… 숟가락은 안되고 스푼, 즉 3번 우드로는 어프로치를 할 수 있습니다.

퍼터를 잡기에는 좀 멀거나 에지의 잔디나 턱이 좀 부담스러울 때, 웨지로 치기에는 그냥 굴리는 것이 더 좋아 보일 때 우드를 잡으면 좋습니다.

그립의 맨 아래쪽까지 손을 내려 잡되 퍼팅 그립처럼 쥐시고 스트로크도 퍼터처럼 하시면 됩니다. 이 때 볼을 ‘탕’하고 튕겨내는 것이 아니라 마치 빠른 그린에서 퍼팅하듯 부드럽게 스트로크하는 것이 중요하답니다.

자신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드럽고 여유 있게 하시면 볼은 자연스럽게 굴러 컵으로 간답니다.


정리=김진영 서울경제 골프전문 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