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클릭] KBS 드라마 '굿바이 솔로'로 안방극장 복귀 "연기자로 거듭나는 계기" 의욕

‘N세대 아이콘’ 김민희(24)가 돌아왔다.

2000년 한 이동통신회사 CF에서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최고 유행어를 낳으며 신예 스타로 급부상했던 그녀는 이후 연기자로서 어색한 표정과 대사 처리 미숙 등으로 논란을 빚으며 부침이 많은 연예계에서 한동안 잊히는 듯 했다. 그저 이정재의 연인으로 간간이 연예뉴스에 오르내릴 정도뿐이었다.

그런 그녀가 3월 1일 첫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굿바이 솔로’(극본 노희경, 연출 기민수)로 안방 극장에 복귀했다.

지난달 22일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 도중 캐스팅 과정에서 다섯 번이나 퇴짜를 맞은 사연을 전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던 김민희는 한없이 당돌하고, 엉뚱하고, 쾌활할 것 같은 예전의 ‘CF요정’ 이미지와는 전혀 딴 판인 모습으로 다시 시청자들 앞에 섰다.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고 조심스럽게 운을 뗀 그녀의 차분하게 가라앉은 음성에선 신인 시절로 돌아간 듯한 진지함이 느껴진다.

“연기가 부족하다는 말을 들어서 노력을 많이 했어요. 생각도 많이 하고, 문제점도 찾아봤어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좋은 배우는 감정을 저렇게 표현하는구나 하고 눈여겨봤습니다.”

‘굿바이 솔로’에서 김민희의 상대역은 중견 연기자 이재룡. 극 중에서 열여덟 살이나 차이 나는 연기한다. 게다가 대가 ‘센’ 까페 마담 역할이라 배역을 충분히 소화해 내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다.

“소리치고, 화를 내고, 감정이 확확 변하는 장면이 많아요. 한 장면에서도 처음에는 담담하다가 갑자기 불같이 화를 내는 등 감정 기복이 심해서 긴장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하고 있어요”

배역과 실제 성격이 얼마나 비슷하냐는 질문에는 “닮은 구석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점이 더 많다”며 “극 중에서는 ‘깡’이 있고, 남자 손님들이 세게 나올 때도 거뜬히 상대해내지만, 실제 성격은 그리 ‘센’ 편이 아니다”고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신세대 풍의 톡톡 튀는 성격이 아님을 강조했다.

이정재의 여인 "사랑에 나이차 문제 안 돼"

연인과 나이 차가 많다는 건, 극 중 ‘미리’와 김민희 사이의 공통점이다.

73년 생인 이정재와는 아홉 살 차이다. “사랑하는데 나이 차는 문제되지 않아요. 제가 어리기에 오빠는 많은 걸 가르쳐 주죠. 사소한 부분까지 세심하게 짚어주니 연기하는 데도 직·간접적으로 큰 도움이 돼요.”

채 스무 살도 안 된 나이에 인기 정점에 올랐다가 안티팬의 혹독한 비난에 시달렸던 그녀는 “힘든 시간도 많았지만, 주변의 아껴주시는 많은 분들을 생각하며 이겨냈다”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기도 했다.

헤어 스타일과 옷차림, 말투 등 김민희는 과거 10대들의 유행 교본과 같았다. 때문에 새롭게 선보일 패션 스타일 등에도 적잖이 관심이 쏠려 있지만, 외적인 관심은 접고 일단 연기에만 전념할 생각이다.

“튀는 옷차림을 기대하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제 유행을 만들지는 않을 거예요. 어릴 때 데뷔해서 자고나니 스타가 돼 제 스스로 정신을 차릴 수 없었는데, 과거의 모델 이미지를 버리고 이제는 연기자로서 좋은 이미지를 심고 싶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성숙해지고 연기에 눈을 떠가는 김민희. ‘굿바이 솔로’에서 과거의 ‘풋내기 연기’까지 굿바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