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강풀이 2003년부터 1년동안 인터넷을 통해 연재한 만화를 스크린에 옮겼다. 30대임에도 여전히 사랑에 서툰 연우(유지태)와 연애 경험이 전혀 없는 당돌한 여고생 수영(이연희), 사랑의 상처를 간직한 스물아홉 살 하경(채정안)과 막무가내로 들이대는 연하남 강숙(강인)으로 이뤄진 두 커플의 연애담을 담았다.

원작이 이미 네티즌들에 의해 검증을 거친 만큼, 영화가 내세우는 매력은 원작의 매력을 어떻게 스크린에 충실히 옮겼는가와 어떻게 다르게 각색했는가로 나뉘어진다. 특히 인기 원작의 경우 독자들이 생각하고 있는 캐릭터와 실제 배우의 이미지가 닮지 않을 경우 극심한 반발을 사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영화는 원작의 인물들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유사성을 보여주며 원작자인 강풀의 만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원작과 다른 점은 무엇보다 극중 배경이 겨울이 아닌 여름이라는 점. 덕분에 영화에서 여름에 눈 뿌리는 설정이 새롭게 가미됐다. 연극, 드라마, 영화로 무궁무진하게 재창작되고 있는 강풀 표 만화의 매력을 또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