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으로 유명한 CF 감독인 타셈 싱은 전작 <더 셀>(2000)에서 인간의 무의식을 현란한 원색의 공포로 표현하며 영화감독으로서도 이름을 알린 바 있다.

이 영화는 그가 5년의 제작기간을 들여 원작인 불가리아 영화 <요호호>(1981)를 새롭게 리메이크한 판타지물이다.

말에서 떨어진 스턴트맨이 하반신 마비가 된 자신의 신세를 비관해 우연히 병상을 찾은 4살짜리 여자 아이에게 자살할 약을 구해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 꾸며낸 동화적 이야기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더 셀>과 마찬가지로 현실과 전설이 뒤섞이면서 영화는 소녀의 상상 속에서 전개되기 시작한다.

CF 감독 출신답게 색감을 강조하는 영상 연출에 능한 타셈 싱은 이번 영화에서도 동화와 환상에 걸맞은 영상 연출로 개성을 발휘한다. 세계 24개국의 유적과 명소를 돌아다니며 찍은 장면들은 붉고 때로는 흰 사막, 푸른 하늘과 바다와 집, 녹색의 숲 등 색채의 대비 속에서 웅장함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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