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마피아 세계에 얽힌 가족들간의 복잡한 갈등과 어긋난 증오를 무게있고 웅장하게 풀어냈다는 점에서 20세기 최고의 걸작 <대부>를 잇는 작품으로 회자되고 있다.

이미 <폭력의 역사>(2005)에서 폭력을 소재로 다뤘던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런던갱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며 폭력의 미학을 완성한다.

범죄와 폭력이 얼룩진 세계, 소녀의 죽음, 그리고 그 죽음으로 드러나는 어두운 세계 속 상처받은 영혼들의 충격적인 비밀, 마피아 세계의 장엄한 묘사 등은 크로넨버그 감독 특유의 연출력이 돋보이는 구성이다. 가공된 이야기가 아니라 진짜라는 착각이 들 만큼 영화에 현실성을 더해주는 것은 러시아 출신 마피아 니콜라이로 변신한 비고 모텐슨의 빛나는 열연이다.

특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텐슨과 그를 암살하려는 두 명의 조직원의 대결을 보여주는 '욕탕 결투씬'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평단에 평가받고 있다.

◇ 그 밖의 신작

<트로픽 썬더>, <4요일>,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이상 12월 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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