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대표적인 두 애니메이션 회사가 만났다. 따뜻한 가족주의로 대표되는 월트디즈니와 재기발랄한 캐릭터로 유명한 픽사의 만남이 그것. 2년 전 합병을 거쳐 <라따뚜이>, <카> 등의 히트작을 발표했던 두 회사는 그 여세를 몰아 3D 애니메이션 <볼트(Bolt)>를 내놨다. 두 회사의 정수를 한데 모아놓은 만큼 생생한 캐릭터들이 단연 돋보인다.

드라마 속 존재로 살다 현실로 뛰쳐나온 슈퍼'개' 볼트가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현실에 도전해가는 모습은 <트루먼쇼>를 연상시키기까지 한다.

볼트의 여정에 조력자로 따라나선 고양이, 햄스터 등도 유쾌하고 확실한 캐릭터로 로드무비의 재미를 더한다. 3D 애니메이션 기법이 효과적으로 활용된 도입부의 '만화적인' 액션 장면은 실사영화 못지않은 장관을 만들어내며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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