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올림픽 영웅 박태환의 별명을 연상시키는 제목은 수영 영웅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를 기대케한다. 하지만 영화의 방점은 수영도, 영웅도 아닌 '범죄'에 찍힌다.

김강우가 맡은 전직 국가대표 수영선수는 수억 원의 도박 빚을 지고 사채업자로부터 장기 적출까지 강요당하는 추락하는 인물. 그런 그에게 마약조직의 마약 운반책 '마린보이' 제의는 뿌리칠 수 없는 선택이다.

이 캐릭터는 조직으로부터 '일회용'으로 쓰여지기 때문에 주인공이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의 과정에서 온갖 드라마와 스릴러가 파생될 것은 예측 가능하다.

대신 다소 만화적 모티프에 기인하는 만큼 극의 무게를 잡아줄 배우들의 연기력이 수반될 필요가 있다. 이야기의 중심축인 김강우와 박시연의 기본 설정에 조재현과 이원종 같은 연기파 배우들의 내공충만한 연기는 단선적으로 흐를 수 있는 드라마를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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