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 세계 흥행 1위 영화는 무얼까. <반지의 제왕>? <캐리비안의 해적>? <스타워즈>? 이 영화들을 가볍게 제치고 10년이 넘게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영화는 바로 <타이타닉>(1997)이다. 한국에서는 개봉 당시 IMF 정서 때문에 '불매 운동'까지 벌였음에도 압도적인 차이로 흥행 1위를 차지했던 사실에서 이 영화의 폭발력은 증명된다.

'우리 것'에 대한 애정을 호소하며 '미국영화를 보지 말자'는 노골적인 선동에도, 인류의 보편적인 사랑에 대한 공감은 어쩔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바로 그 12년 전, 타이타닉호에서 만나고 사랑하며 헤어져야 했던 두 사람을 한 화면에 다시 담은 영화다.

타임지 선정 현대 문학 100선에 꼽히기도 한 리처드 예이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아메리칸 뷰티>로 거장 반열에 오른 샘 멘데스가 1950년대를 배경으로 재결합시킨 두 사람의 사랑이 다시 시작된다.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