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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인터내셔널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



잭 니콜슨이 정신을 놓고 가족의 목숨을 위협하는 영화 <샤이닝>은 많은 공포영화 팬들에게 손꼽히는 수작으로 자주 거론된다. 귀신도 괴물도 등장하지 않지만, 이 영화가 무서운 점은 가족 중 누군가가 돌변해 목숨을 위협한다는 설정이다.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세상 마지막 존재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사실은 싸울 의미마저 봉쇄시키는 최악의 상황임에 분명하다. 이처럼 우리 곁에서 친근하게 가족처럼 친구처럼 존재하다 우리의 등에 칼을 꽂는 '구밀복검'형 캐릭터는 시대상에 따라 얼마든지 변주가 가능한 소재다. 픽션은 현실에 있는 것을 재구성하거나, 있을 법한 일을 극적으로 재창조하는 것. 그래서 세계적 경제 위기 상황을 겪는 우리에게 <인터내셔널>과 같은 영화를 만나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다.

영화는 전 세계 190개국을 장악한 다국적 은행의 거대한 음모와 비리를 파헤치는 한 남자의 끈질긴 추격을 그리며 관객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항상 고객에게 바른 모습으로 신뢰감을 주는 은행이 사실은 권력을 장악하기 위해 살인은 물론 테러, 전쟁을 위해 무기 암거래까지 일삼는 집단이라는 설정은 또 다른 종류의 서스펜스를 제공한다.

또 거대한 권력 집단에 맞서 싸우는 자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다국적 은행의 숨겨진 음모와 실체를 파헤치며 뉴욕, 밀라노 등 세계를 넘나드는 광대한 추격전과 구겐하임 박물관 등 명소에서의 액션씬은 내용뿐 아니라 규모면에서도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할리우드에서 동서양의 액션을 새롭게 퓨전시킨 오우삼 감독의 기획력과 <향수>의 톰 튀크베어 감독의 연출력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며 지난달 열린 제59회 베를린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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