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내한 공연을 한 프랑스의 국민여배우 줄리엣 비노쉬의 근작. '클린' '사랑해, 파리' 등으로 국내 관객과 만났던 감독 올리비에 아샤야스가 메가폰을 잡았다. 출발점은 현대인에게 집과 고향의 의미가 무엇인지 짚어보려는 것이었다고.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신 후, 세 남매는 유산을 둘러싸고 갈등을 겪게 된다. 카밀 코로, 오딜롱 르동, 루이 마조렐 등 19세기 작가들의 작품들이 유산에 포함되어 있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유품을 지키고 싶은 큰 아들과 디자이너로 해외 출장이 잦은 둘째 딸, 그리고 사업 때문에 목돈이 필요한 막내 아들은 각자의 입장차와 어머니에 대한 감정 사이에서 고민한다.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의 20주년 기념작으로 기획된 만큼 미술관의 작품들은 이 영화의 또 하나의 주인공이다. 1848년에서 1914년 사이의 사실주의, 인상주의, 후기 인상파, 아르누보 인상파 작가들의 작품들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감독은 이 작품들 각각에 사연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