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화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가스 제닝스 감독과 프로듀서 닉 골드스미스의 자전적 이야기다.

전작에서 이들이 보여준 재기 발랄한 감각의 원천을 확인할 수 있다. 배경은 80년대 영국의 한 마을이다. 혼자 그림을 그리는것이 취미였던 소년 윌(빌 밀너)은 마을 최고의 악동 리(윌 폴터)를 만나며 영화를 만들게 된다.

제목은 ‘람보의 아들’. 당시 개봉한 ‘람보’의 해적판을 본 후 영감을 얻었다. 둘은 연출, 연기, 소품 챙기기 등 모든 일을 함께 하며 우정을 쌓아간다.

하지만 윌이 프랑스 교환 학생인 디디에(쥴 시트럭)를 동경하게 되면서 둘의 우정에는 금이 가기 시작한다. 전형적인 성장담의 내용에 리듬감을 불어 넣는 것은 판타지적 장면과 유머 감각이다. 하늘을 나는 강아지, 고등학교 휴게실에서 벌어지는 환각 파티 등 아이들의 상상력이 화면으로 구현되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영화 속 영화 ‘람보의 아들’ 촬영 에피소드들은 코믹하면서도 사랑스럽다. 감독은 절벽 사이를 뛰고, 팔의 상처를 스스로 꿰매며, 나뭇가지 하나로 엄청난 부대를 상대하는 놀라운 캐릭터 ‘람보’를 통해 사춘기의 불안과 혼란을 이겨냈다고 고백했 다.

‘람보의아들’에는 이런 감독의 ‘람보’에 대한 동경이 녹아있다.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성장담이자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미국 ‘버라이어티’는 이 영화를 ‘스탠 바이 미’와 ‘아멜리에’에 비교하기도 했다.

감독이 애정을 듬뿍 기울여 만든 만큼 영화제에서의 반응도 좋았다. 2008 로카르노 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고 2007 선댄스, 토론토 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2008 영국 아카데미 각본상에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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