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신뢰가 흔들렸을 때 사람은 어떻게 되는가. 이 흔치 않은 핀란드 영화가 제기하는 질문이다. 세상의 그 어떤 부부보다도 돈독한 것처럼 보였던 한 부부가 있다. 산부인과 의사 사라(우티 마엔파)와 건축과 교수인 레오(마르티 수살로).

하지만 어느날 사라는 레오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되고, 상대 여자인 학생 툴리(리아 카타야)를 찾아갔다가 더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남편은 결혼 생활 내내 아내를 속여 왔던 것. 배신감에 사로 잡힌 아내는 복수를 결심한다.

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기도 한 이 영화는 핀란드의 아카데미영화제 격인 주시 어워드에서 작품상, 여우주연상, 각본상 등 5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그만큼 작품의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등장인물의 심리 묘사가 탁월하고 복선이 적절하게 배치되어 스릴러 장르로서의 긴장감을 갖추고 있다는 평.

신인 감독 페트리 코트비카는 작품 구상에서부터 완성까지 6년을 투자한 이 작품으로 핀란드에서 주목 받는 위치에 올랐다. 사랑과 배신, 집착과 복수 같은 복잡다단한 인간 감정을 매혹적으로 표현해 냈다.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