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간의 복역을 마치고 갓 세상에 나온 남자 잭(앤드류 가필란)은 과거를 뒤로 한 채 ‘정상적인’ 삶을 꾸려나간다. 직장을 잡고 친구를 만나고 애인까지 사귀니 더 바랄 것이 없다. 하지만 어느 날 교통사고 현장에서 여자아이를 구한 것이 화근이 될 줄은 몰랐다. 감추고 싶었던 그의 신상이 알려져 버리고 만 것이다. 사람도, 세상도 잭에게 등을 돌린다.

이 영화의 모티프는 ‘제임스 벌저 사건’이다. 1993년 영국 리버풀의 한 쇼핑센터에서 제임스 벌저라는 2살 아이가 실종된다. 훗날 그는 살해된 것으로 밝혀지는데 범인은 놀랍게도 10살 소년이었다. 작가 조나단 트리겔이 이 사건을 소재로 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 되었다.

감독인 존 크로울리는 영화에 대해 “편견에 둘러싸인 사람들이 애써 피하고 거절해 왔던 문제들을 똑바로 마주보길 바라며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충격적인 사건을 통해 “용서와 속죄”를 이야기하는 것이 제작 의도였다고.

작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스페셜 심사위원상을, 영국아카데미시상식에서는 남우주연상, 감독상, 편집상을 디나르영화제에서는 각본상, 촬영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