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나(아르타 도브로시)는 클로디(제레미 레니에)와의 이혼을 준비하고 있다. 단지 벨기에 시민권을 얻기 위한 위장결혼이었기 때문이다.

이혼 후에는 또다시 벨기에 시민권을 얻으려는 러시아 남자와 결혼해 거액의 돈을 받을 예정이다. 그 돈으로 진짜 남자친구와 식당을 운영할 꿈에 부풀어 있는 로나. 그러나 언제부터 마약 중독자인 클로디가 마음에 밟히기 시작하는데.

전작 ‘로제타’, ‘더 차일드’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다르덴 형제의 신작이다. 실제 벨기에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장결혼 사례를 조사해, 그 내용을 중심으로 만들었다.

불법 이민이라는 현실과 사람 관계에서 제기되는 윤리적 문제를 성숙하게 다룬다. 죽어가는 클로디가 도움을 청할 때, 외면하던 로나의 마음은 점점 열린다. 그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사랑이었을까, 죄의식이었을까, 아니면 동물적인 본능이었을까.

이 영화는 작년 칸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