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의 인권영화 네 번째 프로젝트. 이번에는 청소년들의 인권에 대해 다루었다. 성적을 둘러싼 갈등, 미래에 대한 불안, 다문화 가정의 청소년의 고민 등을 생동감 넘치고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에 담아냈다.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지만, 오히려 그것이 자신에게 강박이 되어 요양원에 입원하게 되는 소녀(‘지금은 공부중’), 부모의 독려와는 상관 없이 자신이 선택한 진로에 대해 불안해 하는 아이들(‘유.앤.미’)은 한국사회에서의 성장이 사회적 불안정과 맞물려 있음을 증언한다.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둔 오후, 아이들이 재개발 지역을 지나며 근처에서 죽었다는 여학생에 대해 떠는 수다는 현실 사회를 바라보는 하나의 알레고리다.(‘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 김태용 감독의 에피소드는 새만금 바다를 배경으로 삼음으로써 청소년들의 삶과 인권을 고려할 때 환경 문제까지 아울러야 함을 드러낸다.(‘달리는 차은’)

김태용, 방은진, 전계수, 이현승, 윤성호가 연출했다. 인권이란 정치, 사회, 문화적 맥락에서 논의되어야 한다는 것이 이 에피소드들을 관통하는 메시지다.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