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평화로운 작은 마을이다. 아니, 평화로운 작은 마을이었다. 한 전학생이 마을 여학생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 전에는. 그 이유에 대해 남학생들은 헤어 스타일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전학생의 머리는 마을 남학생들의 ‘바가지 머리’와 달랐던 것.

남학생들의 천편일률적인 헤어 스타일은 마을에 유일한 이발관의 작품이다. 자신이 만든 바가지 머리에 유난한 자부심을 갖는 요시노 아주머니(모타이 마사코)가 이발관 주인. 남학생들이 자신의 헤어 스타일에 대해 고민을 시작하는 동안, 전학생에게는 그 역시 자신의 ‘작품’으로 만들려는 요시노 아주머니의 마수가 시시때때로 뻗친다.

‘안경’, ‘카모메 식당’의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의 작품이다.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