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는 끔찍하다. 한 남자(박지환)가 우연히 만난 벙어리 여자(장리우)를 공단으로 데려가 이주노동자들에게 매춘을 하게 한다.

여자는 매번 달아나려다 붙잡힌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중국집 배달부가 나타나고 그에게 강한 인상을 받은 여자는 드디어 탈출에 성공한다. 하지만 함께 달아나자는 배달부의 제안을 거절하고 도로 남자에게 돌아간다. 그리고 다시 배달부가 찾아온다.

영상물등급위원회에 의해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이력이 있을 만큼 그 표현의 수위가 논란이 되었던 영화. 영화제에서 상영되었을 때 관객들이 중간에 나가는 일도 잦았다. 독립영화계의 문제적 감독 김곡의 작품이다. 이미지와 소리 등 모든 요소가 공허와 불안을 극대화하고 있고, 기존 영화 관습과 다른 방식의 미학을 보여준다.

작년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을 수상한 데 이어 올해 시라큐스국제영화제에서는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특별언급 등 4개 부문을 수상했다. 이 영화제에서 “성숙하고 지적이며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평을 받기도 했다.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