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부산의 톨스토이'였던 과거가 무색하게 스물아홉 애자(최강희)의 인생은 앞이 막막하다.

소싯적 지방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 후 소설가의 꿈을 품고 서울로 상경했건만 지금 그녀에게 남은 것은 인생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남자친구와 빚더미 뿐.

그래도 '깡다구' 하나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운 애자의 유일한 맞수는 바로 엄마 영희(김영애)다. 딸만 보면 구박하기 바쁜 엄마에게 복수하기 위해 애자는 오빠의 결혼식에서 사고를 쳐버린다.

그러나 기세등등하게 귀가하던 그녀에게 엄마가 쓰러졌다는 연락이 온다.

엄마와 딸 간 애증의 관계를 섬세하게 다룬 영화. 개성이 강한 여성 캐릭터들이 생동감 있게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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