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결정되던 1968년 6월5일. 유력한 후보인 로버트 F. 케네디 상원의원의 사무소가 차려진 LA 앰버서더 호텔은 분주하다.

그곳에 있는 사람은 참모와 선거원뿐만이 아니다. 마약에 취한 자원봉사자, 한물간 가수와 불륜 관계의 호텔직원 등이 오고 가는 가운데 로버트 케네디의 당선 소식이 들려온다. 그리고 환호 속에서 파티장을 나서는 그를 향해 8번의 총성이 울린다.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동생이자 법무장관과 대통령 고문을 지낸 로버트 F. 케네디의 최후도 형과 마찬가지였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어 캘리포니아주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직후 요르단계 이민자의 총에 맞은 것. 하지만 암살의 이유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바비>는 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다양한 군상을 통해 역사적 사건을 재구성했다.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