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을 그만둔 노가미의 애초 계획은 할아버지의 땅을 팔아 빚을 청산하는 것이었는데, 어쩌다가 그 땅에 있는 오래된 아파트에서 살게 된다.

게다가 두 명의 남자가 엉뚱한 인연으로 동거 상대가 된다. 노가미와 함께 직장을 그만둔 미사키와,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노가미와 맞선을 봤던 료코가 그들.

티격태격하며 생활하던 그들은 어느 날 아무도 살지 않지만 늘 잠겨 있는 201호의 미스터리에 관심을 갖게 된다. 옆방에서 지내던 료코가 201호로 통하는 벽장에서 '바라는 것이 이루어진다'는 글이 쓰여진 작은 구멍을 발견한 것.

일본에서 주목받는 여성감독 이케다 치히로의 데뷔작으로 방황하는 젊은이들이 윗세대와 교감하면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차분하게 그렸다.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