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으로 폐허가 된 이라크 키르쿠크의 한 스타디움에 난민들이 살고 있다. 그중 아수의 가족들도 있다. 청년 아수는 이웃 처녀 힐린을 사랑하고, 아직 앞날이 창창하지만 전쟁과 가난에 찌든 일상이 버겁다.

비슷한 사연을 지닌 난민들은 함께 축구 경기 중계를 보고, 직접 축구를 하면서 현실을 견뎌 나간다. 그러던 어느날 아수는 축구를 하다 지뢰를 밟아 다리를 잃은 동생을 위한 축구 경기를 계획한다.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와 일본 NHK의 제작비 지원을 받아 제작된 작품으로 샤우캇 아민 코르키 감독은 이라크 전쟁의 현실을 알리고 싶었다는 연출 의도를 밝혔다. 촬영 현장이 테러의 표적이 되기도 하는 등, 고초를 겪으며 이라크의 현실을 기록한 작품이다.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