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향해서 농사를 짓고 있는 시인 선호(김영필). 부모님이 애지중지 길러온 소 '한수'를 팔러 나섰지만 가격이 마땅치 않아 실패한 그에게 뜻밖의 일이 생긴다.

옛 애인이자 그의 친구와 결혼한 현수(공효진)가 전화를 걸어 온 것. 남편의 부고를 알리며 장례식장에 와달라는 그녀의 부탁에 선호의 마음은 복잡해진다. 그에게는 아직 상처가 남았지만 현수는 담담한 모양이다. 우여곡절 끝에 선호는 소 한수와 함께 7박8일 여행을 떠나게 된다.

김동명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와이키키 브라더스>,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불교에서 구도의 상징인 소가 등장하는 데서 짐작할 수 있듯 넉넉한 아량으로 깨달음을 주는 작품이다.



박우진 기자 panorama@hk.co.kr